[리더의 고민 타파를 위한 아이디어]<135>경쟁사는 다 적? 적과의 동침을 시도하라!

▲오늘의 고민

A운동화 제조업체는 최근 발표된 뉴스로 비상이 걸렸다. 연구에 따르면 업계에서 가장 많이 쓰는 운동화의 소재가 환경과 소비자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이에 분노한 소비자 불만을 해결하고 새로운 소재를 개발하려면 돈이 어마어마하게 들 텐데 어떻게 감당해야 할지 걱정이다. 둘러보니 경쟁사도 같은 상황이다. 이 문제를 해결할 묘안이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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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성공스토리

경영 사상가 필립 코틀러는 “고객에게 완성도 높은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주체와의 적극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실제로 많은 기업이 고객과 함께 제품을 개발하거나 전혀 다른 업계와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등 다양하게 협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여기서 더 나아가 경쟁사와도 손을 잡는 '경쟁사와의 협력(Coopetition)'이 늘고 있는 추세다.

실제로 독일 자동차 제조업체인 다임러는 2005년 경쟁사인 제너럴모터스(GM), BMW 그룹과 손을 잡았다. 다임러는 왜 경쟁사와 협력을 결심한 걸까. 이는 공동으로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함이었다. 1990년 미국 캘리포니아 주정부는 자동차 배기가스 배출 규제를 강화했다. 자동차 제조사는 내연기관을 바꾸기 위한 연구에 들어갔고, 다임러는 각 회사가 비슷한 연구에 중복 투자를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비록 경쟁사이지만 힘을 합치면 연구개발(R&D)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

다임러는 GM, BMW와 함께 연구 인력을 모아 공동 개발 센터를 꾸렸다. 연료 소모를 줄이는 '하이브리드카 시스템' 개발에 성공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시스템은 각 사의 특성에 맞게 설계나 제조 방식을 바꿀 수 있도록 했다. 이로써 각 회사는 더 적은 비용으로 기술을 개발할 수 있게 됐다.

글로벌 생활용품 제조업체 P&G 역시 업계의 오랜 경쟁사인 클로락스와의 '경쟁 협력'을 통해 성과를 냈다. 쉽게 찢어지지 않는 비닐 제조 기술이 있었지만 설비가 부족한 P&G가 클로락스로부터 생산 시설과 설비를 제공받기로 한 것이다. 이렇게 P&G는 클로락스의 '글래드'라는 브랜드를 만들고, 지분 20%을 보유했다. 이들은 힘을 합쳐 잘 찢어지지 않는 비닐 랩과 쓰레기 봉투를 출시할 수 있었다.

덕분에 클로락스는 글래드의 10억달러 브랜드 가치가 상승했으며, P&G는 적은 금액으로 투자 이익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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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아이디어

혹시 당신 회사도 끊임없는 경쟁 속에 커져만 가는 투자비용 때문에 고민인가. 다임러와 P&G처럼 경쟁사를 협력의 파트너로 삼아 보자. 불필요한 비용을 함께 줄일 수 있으며, 두 회사 모두 성과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정리=천유경 IGM 응용센터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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