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27개 대학이 정규 교과목으로 추진하는 사물인터넷(IoT) 교육을 활성화하기 위해 대학 산학협력단과 창업보육센터가 대거 참여한다. 참신한 학생 아이디어의 사업화를 지원하기 위해서다. IoT 제품 개발 뿐 아니라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산·학 연계 교육 생태계를 조성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IoT 정규 과목을 도입하는 27개 대학 80여명의 교수·강사진이 최근 강사 양성 교육을 수료했다. 2학기부터 30여개 이상 교육 과정 커리큘럼과 수업 계획을 최종 검토 중이다. IoT 정규 교과정을 수강하는 학생은 연간 3000여명 이상이 될 전망이다.
대학 IoT 교육과정은 학과, 학부내 수업뿐만 아니라 대학에서 운영하는 산학협력단과 벤처창업지원단 교육 프로그램과 연계한다. 정규 수업에서는 IoT 소프트웨어, 플랫폼, 하드웨어 기기 개발 교육을 진행한다. 27개 대학 모두 삼성전자가 개발한 IoT 플랫폼 '아틱' 기반 실습을 준비했다. 초기 이론 과정을 이수하면 소규모 팀을 구성, 직접 IoT 기기를 개발하는 실습 과정을 이수한다.
IoT 기기 개발 프로젝트는 대학 내 산학 협력단, 창업 보육단 인프라를 통해 제품 제조 단계로 이어진다. 창업 지원 공간에 마련된 3차원(3D) 프린터를 활용, 학생이 직접 시제품을 개발하도록 지원한다.
대학 IoT 교육과정을 도입한 한 대학교수는 “교과 과정에서 그치지 않고 대학이 보유한 다양한 창업 지원 프로그램과 연계한 수업을 진행할 계획”이라면서 “학생 아이디어가 제품으로 만들어져 실제 창업이 가능하도록 대학 내 인프라를 십분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일부 대학은 프로젝트 성과물에 대한 크라우드 펀딩도 계획하고 있다. 내년 1학기부터 IoT 교과목을 신설하는 수원대학교는 대학창업지원단과 협력해 벤처캐피털(VC)이나 엔젤투자와 연계한 교과 과정을 검토 중이다. 사업화 가능성이 높은 프로젝트를 선별, 참여 학생이 스타트업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최종 목표다.
산학 협력 연계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수도권 한 대학은 지역 중소·중견기업과 협력하는 IoT 교육 과정을 추진한다. 기업에 필요한 IoT 기술 개발을 교육 과정 내 프로젝트에 포함시켜 기업과 대학이 협업해 결과물을 상용화하는 방식이다. '사회맞춤형 산학협력 선도대학(링크플러스)' 사업과 연계해 학생 취업도 지원할 예정이다.
IT 기업 참여도 기대된다. 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KEA)는 IoT 융합지원센터에 참여하는 기업과 27개 대학을 연결하는 매칭 프로그램을 준비한다. IoT 교과 과정 상의 문제점을 기업과 함께 해결하고 향후 신기술·제품 개발 아이디어를 대학에서 발굴하도록 지원한다.
KEA 관계자는 “IoT 교육 과정에 기업 참여도를 높여 산업계에 필요한 인재 양성과 아이디어 상용화를 도울 것”이라면서 “산·학 IoT 기술 발전에 기여하는 가교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