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회관이 에어비앤비식 공유 숙박시설로 변신…지역 O2O 거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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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회관 숙박공유 통합예약시스템 사업 모델(자료-닉컴퍼니)

농협이 전국 3만6000여개 마을회관을 묶어 에어비앤비 형태의 공유 숙박을 제공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핀테크 기술을 접목해 전자상거래 온·오프라인연계(O2O) 사업의 전초 기지로도 활용한다.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농협 지방 네트워크를 활용해 숙박 공유 통합 예약 플랫폼 구축부터 제휴 서비스, 관광 상품 개발로 이어지는 이색 핀테크 사업이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농협과 지자체, 스타트업 닉컴퍼니(대표 박성춘)가 8월 '농촌 혁신센터 시범 사업'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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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예약플랫폼 구축 모델(자료-닉컴퍼니)

국내에 소재한 마을회관은 3만6564개다. 지자체는 1970년대 초부터 마을 개발을 촉진시키고 각종 모임 장소로 활용하기 위해 마을회관을 앞다퉈 건립했다. 하지만 이용률이 낮아 방치되는 곳이 많은 실정이다.

농협, 지자체, 닉컴퍼니는 마을회관을 공유 숙박 공간으로 활용하고 관광 콘텐츠를 결합해 '한국형 에어비앤비'로 탈바꿈시킨다는 계획이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 대상으로 숙박은 물론 관광 상품(특산품 상거래), 이색 테마 패키지 관광(농촌체험 등)까지 더한 O2O 사업의 거점으로 확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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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회관 예약서비스 데모버전(자료-닉컴퍼니)

8월 충남 덕산에서 시범 사업을 추진한다. 전국 소재 3만여 마을회관을 통합 관리하고 숙박 예약 등을 할 수 있는 '마을회관 공유숙박 통합 예약관리 시스템'도 만든다. 시스템 운용과 관리는 스타트업 닉컴퍼니가 맡는다.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까지 이용할 수 있도록 한국관광공사, 농어촌공사, 민간 오픈마켓과 연계된 관련 인프라도 구축한다. 해외 관광객 유입을 위해 익스피디아, 걸리버, 비코 등 다양한 호텔엔진 공급사와 제휴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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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회관 예약서비스 화면(자료-NH농협은행)

1단계로 마을회관 숙박 예약 서비스를 오픈한다. 2단계로는 호텔, 항공, 교통 등 여행서비스를 다각화한다. 농촌체험, 봉사활동 등 지역에 맞는 별도의 관광 상품도 개발·운용한다. 3단계로는 농촌 계몽을 위한 교육과 투자 사업, O2O 커머스 사업을 접목시키는 등 해외 채널을 다각화해 새로운 관광 문화를 조성하겠다는 목표다.

8월 시범 사업을 시작으로 지자체와 농협은 오프라인 지역 행사 등을 통해 마을회관 공유숙박 사업을 홍보하고, 다양한 온라인 홍보도 병행키로 했다.

이창기 농협은행 핀테크사업부장은 “도시와 농촌을 잇는 가교 역할뿐만 아니라 특산품 직거래를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묶고, 상품 배송과 운영을 마을회관이 일원화해 관리하는 핀테크 전진 기지로 활용할 계획”이라면서 “숙박비 결제와 전자상거래도 농협 오픈 API를 접목해 손쉽게 금융 서비스를 접목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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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회관 모바일 예약서비스 화면(자료-NH농협은행)

중장기로는 마을회관 숙박 공유와 직거래 등으로 발생하는 고객 빅데이터를 활용해 농촌에 필요한 정보를 공유하고, 다양한 정보 커뮤니티의 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고가의 펜션이나 대형 호텔 위주의 숙박 문제를 지역 단위 마을회관을 통해 거점화되고, 농촌별 이색 상품과 특정 테마 관광을 결합해 전자상거래까지 이어 가는 모델이다. 각종 농기계와 생활용품 공동 구매, 렌털 서비스, 부대용품에 대한 유지 관리 서비스까지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도 추가할 수 있다.

박성춘 닉컴퍼니 대표는 “빈 집이나 빈 방을 내·외국인 관광객에게 유료로 제공하는 공유 민박업이 지난해 4월부터 시범 시행됐고, 규제 프리존 도입 후 전국으로 확대되고 있다”면서 “농촌은 새로운 수익 모델을 통해 농가 소득을 증대시키고, 관광객은 농촌에서 제공하는 체험·관광·교육 등이 결합된 새로운 관광 문화를 경험할 수 있어 일거양득의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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