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2017]대한민국 19대 대통령 '문재인'…"통합 대통령이 되겠다"

권력기관 개혁 등 적폐청산 핵심 과제로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19대 대선 개표 현황

사상 첫 보궐선거로 치러진 5·9 대선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승리, 19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10일부터 임기 5년을 곧바로 시작한다.

Photo Image

문재인 후보는 10일 오전 7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 마감 결과 총 3천267만2천101명이 투표에 참여한 가운데 1천342만3천800표로 전체의 41.08%를 득표해 대통령에 당선됐다.

이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785만2천849표(24.03%),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699만8천342표(21.41%),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220만8천771표(6.76%), 심상정 정의당 후보 201만7천458표(6.17%)로 집계됐다.

문 대통령은 참여정부 시절 마지막 비서실장으로 청와대를 떠난 지 9년 만에 다시 청와대로 복귀한다. 대통령 비서실장 출신 인사가 대통령에 당선된 것은 처음이다.

9일 오후 8시 투표 마감 직후부터 시작된 이날 개표는 문재인 후보가 처음부터 앞서나가면서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문재인 후보는 대구·경북·경남 등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 지역에서 홍준표, 안철수 후보를 앞섰다.

2위를 차지한 홍 후보는 대구·경북·경남 지역에서만 문재인 후보를 앞서는 데 그쳤다.

문 대통령은 대선 기간 내내 여론조사에서 1위를 지켜왔다. 안철수와 홍준표 후보가 역전 공세를 펼쳤지만 대세론을 굳건히 지키며 대선에서 결국 승리했다.

문 대통령은 2012년 18대 대선 패배 후 재수 끝에 대권을 거머쥐었다. 길지 않았지만 그의 정치 인생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인권변호사로 활동하면서 청와대에 입성했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부터 정치 행보를 시작했다. 이번 대선에서도 이들 지지세력을 기반으로 노 전 대통령이 못다 이룬 꿈을 실현하겠다는 약속으로 국민 마음을 얻었다.

문 대통령은 대기업 경영권 및 지배구조를 개혁하고, 권력기관을 개혁하는 등 '적폐청산'을 핵심 과제로 꺼내들었다. 4차 산업혁명을 위해 21세기 뉴딜정책 개념을 제시, 대통령 직속 '4차 산업혁명위원회'를 신설해 주도적 대응을 약속했다. 공공부문 일자리 81만개 창출, 금산분리제도 강화 등 경제민주화 관련 굵직한 공약도 내놓았다. 집무실을 청와대에서 광화문으로 옮기는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열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당선 확정 후 밤 11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기 위해 함께한 위대한 국민의 위대한 승리”라며 “함께 경쟁했던 후보들에게도 감사와 위로를 전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저를 지지하지 않았던 분도 섬기는 통합 대통령이 되겠다”며 “정의가 바로서는 나라 원칙을 지키고 국민이 이기는 나라를 꼭 만들겠다”고 거듭 약속했다.

축하 자리에는 당내 경선에서 승부를 펼쳤던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 최성 고양시장 등 경선주자를 포함해 박원순 서울시장, 김부겸 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 등이 단상에 올라 당선을 축하했다.

문 대통령은 10일 첫 공식일정으로는 서울 국립현충원을 참배한다. 같은 날 12시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로텐더홀에서 당선증을 전달 받고, 취임선서를 한다. 이때부터 대통령 법적인 지위를 보장 받는다. 이후 곧바로 청와대 집무실로 향해 국정 업무를 시작한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