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반도체 주도 삼성전자 1분기…갤S8 더한 2분기는 더 뛴다

Photo Image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1분기 실적이자 역대 두 번째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연결 기준으로 매출 50조5500원, 영업이익 9조9000억원에 달했다.

1분기 실적은 반도체가 견인했다. 당분간 반도체 초호황 사이클이 이어지는 데다 2분기 이후 갤럭시S8·S8+ 출시로 스마트폰 실적이 더해지면서 실적 고공행진이 예상된다.

◇반도체 날았다…전사 영업익 64% 점유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은 반도체 사업이 견인했다. 반도체에서 매출 15조6600억원, 영업이익 6조3100억원을 기록했다. 전사 영업이익에서 반도체가 차지한 비중은 63.9%다. 영업이익률은 무려 40.2%다.

D램, 낸드플래시 공급 부족 상황이 지속되면서 가격이 오른 게 호실적의 배경이다. 시스템LSI도 10나노 프리미엄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판매 확대와 14나노 공정 중저가 제품 수요 증가로 실적이 좋아졌다.

삼성전자는 2분기를 포함해 하반기에도 메모리 시장 호황이 지속될 것으로 관측했다.

다만 업계 전반의 3D 낸드플래시 공급 확대 움직임으로 수급 상황은 변동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10나노급 D램과 64단 3D 낸드플래시 생산을 확대, 수익성을 안정시킬 계획이다. 평택 반도체 신규 라인을 중심으로 3D 낸드플래시 투자에 집중, 수요가 몰리는 고용량 스토리지 시장에 대응한다.

시스템LSI 사업은 2분기 10나노 모바일 AP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14나노 공정을 기반으로 자동차, 웨어러블, 사물인터넷(IoT) 제품 라인업 다양화와 함께 파운드리 고객사를 확대한다.

◇디스플레이 영업익 1조3000억원…OLED 기대감

삼성디스플레이는 플렉시블·리지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 호조, 고화질·대형 액정표시장치(LCD) 수요 확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1분기 매출 7조2900억원, 영업이익 1조3000억원을 각각 달성했다. 매출에서 OLED 비중은 60%를 넘어섰다.

지난해 4분기에 비해 영업이익은 약 300억원 감소했지만 2분기부터 애플에 플렉시블 OLED를 공급하게 돼 실적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5월부터 패널 공급을 시작하면 OLED 부문의 영업이익은 1분기 8000억원대에서 2분기 9000억원대 후반대로 증가하고, 하반기에는 분기별 1조원대 영업이익 달성이 유력하다.

2분기에도 대형, 고화질 LCD 중심으로 운영, 1분기와 비슷한 수준의 실적을 확보할 계획이다.

Photo Image

◇숨고른 IM…갤S8로 2분기 도약

정보기술·모바일(IM) 부문은 매출 23조5000억원, 영업이익 2조700억원이다. 지난해 10월 갤럭시노트7 단종 이후 신형 플래그십 스마트폰 모델 출시가 없는 점을 고려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1분기 휴대폰 판매량은 총 9300만대다. 이 가운데 스마트폰 판매량은 약 8000만대로 추정된다. 갤럭시A 시리즈 출시와 갤럭시와이드 등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 호조로 전 분기(9000만대)보다 휴대폰 판매량이 약 300만대 증가했다.

2분기부터 갤럭시S8·갤럭시S8 글로벌 판매 확대에 따라 매출과 영업이익은 1분기보다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갤럭시S8 시리즈는 국내 예약 판매량 100만대 돌파 신기록을 세웠다. 미국, 인도 등에서도 호조세다. 중국에는 5월 중순께 출시한다. 증권가에서는 시장에서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갤럭시S8+ 128GB 모델 등이 공급 안정성을 회복하면 2분기 영업이익 4조원 돌파는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8 시리즈와 하반기 출시 예정의 갤럭시노트8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 확대와 함께 중저가 스마트폰 수익성 유지를 통해 지난해 대비 실적 개선을 이루면 스마트폰 판매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갤럭시노트7 리퍼폰 판매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이경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상무는 “갤럭시S8 시리즈는 예약과 초기 판매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면서 “판매 목표를 구체적으로 제시하긴 어렵지만 차별화된 디자인을 적용하고 성능을 강화한 제품이기 때문에 최고 판매 실적을 달성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Photo Image

◇주춤한 CE…선행 투자 영향

소비자가전(CE) 사업부문의 실적은 다소 주춤했다. TV 사업에서 패널 가격 강세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고, 생태계 협력 사업 등을 위한 투자 요인이 있었다. 생활가전 사업에서는 시스템에어컨 유통법인을 설립하는 등 중장기 투자로 비용이 발생했다.

1분기 CE 부문은 매출 10조3400억원, 영업이익 38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TV는 퀀텀닷 TV와 커브드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늘었지만 패널 가격 상승과 환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생활가전은 셰프컬렉션 냉장고와 애드워시 세탁기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호조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성장했다. 다만 북미 기업간거래(B2B) 시장 투자 등으로 영업이익은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2분기에는 양자점발광다시오드(QLED) TV 등 신제품 판매 확대와 에어컨 성수기 효과로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TV 사업은 QLED TV 중심으로 신모델 판매와 초고화질(UHD) 및 커브드 TV, 초대형 TV 등 고부가 제품 라인업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 확대와 영업이익 개선을 노린다. 생활가전은 성수기인 에어컨 판매 확대에 집중하고, 플렉스워시 등 신제품의 성공 론칭을 통해 실적 개선에 주력한다.

삼성전자는 “올해 TV 사업에서 QLED TV 중심으로 고부가 제품 판매를 지속 확대하겠다”면서 “생활가전은 B2B 사업 강화, 프리미엄 혁신 제품 판매 확대와 더불어 유통과 협력을 강화해 지속적인 성장과 수익 창출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 한주엽 반도체 전문기자 powerusr@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