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좋은 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 상승폭이 둔화됐지만 여전히 높은 가격대를 형성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용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TV용 대형 LCD 수요가 계속 고공행진, 두 회사 실적을 이끌었다.
3일 디스플레이 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1분기와 2분기는 계절적 비수기지만 플렉시블 OLED와 대형 LCD TV 패널 수요가 여전히 강해 높은 실적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영업이익이 1분기 1조3000억원에서 2분기 1조6000억원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매출은 7조2900억원에서 7조원 후반대로 소폭 증가할 전망이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1400억원에서 1조원 중반대로 10배 가까이 급증하는 셈이다.
삼성디스플레이 실적 확대는 중소형 플렉시블 OLED가 이끌고 있다. 작년 투자한 설비 증설분이 분기마다 가동을 시작해 생산량이 조금씩 늘고 있다. 1분기 월 1만5000장 증설분이 가동을 시작했고 2분기에도 월 1만5000장 증설분이 가동했다. 하반기 추가 가동분을 포함하면 A3에서만 월 120만여장에 달하는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LG디스플레이는 1분기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소폭 줄어들지만 여전히 비수기임에도 높은 실적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은 1분기 1조원보다 줄어든 8000억~9000억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소형 IT 제품이 계절 비수기 영향을 받아 가격이 소폭 하락한 것이 영향을 끼쳤다. 매출은 1분기 7조원에서 2분기 6조원대 중후반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미래 성장을 위해 숨고르기에 들어가는 시기가 될 전망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플렉시블 OLED 증설 투자분이 잇달아 가동해 안정적인 수율을 확보하는 게 우선 과제다.
LG디스플레이는 새로 가동하는 8세대 OLED TV 패널 라인과 6세대 플렉시블 OLED 라인을 안정적으로 가동해 수율을 높여야 한다. 특히 모바일 패널 주 고객사인 애플에 납품하는 중소형 LCD 물량이 줄어들 전망이어서 대형 OLED·LCD TV 패널 사업에서 실적을 만회해야 한다. 또 신규 가동하는 6세대 플렉시블 OLED 라인을 최대한 빨리 안정화해야 한다.
특히 LG디스플레이는 하반기에도 안정적으로 영업이익 성장이 예상되는 삼성디스플레이와 달리 6세대 플렉시블 OLED 신규 가동에 따른 영업적자를 감수해야 한다. 플렉시블 OLED는 6세대 양산에 처음 도전하는 만큼 정식 가동이 임박한 E5 라인에서 초기 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수율을 높여야 적자폭을 최소화할 수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6세대 플렉시블 OLED 라인의 기술 안정성을 갖추는데 주력하고 2018년부터 의미 있는 실적을 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2017년 2분기 실적 추정 (자료: 업계·증권가 추정)>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