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매출 3조 5000억원을 계획대로 달성하면서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내년 매출 목표는 5조원입니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27일 오후 홍콩에서 열린 투자자 간담회에서 내년 목표를 강조했다. 서 회장은 간담회에서 셀트리온의 △기존 사업 현황과 전망 △염증성장질환 파이프라인 확대 전략 △항체 기반 신약 개발 전략 △CRDMO 사업 확대 전략 △주주 가치 제고 계획 등을 발표했다.
가장 먼저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 사업 현황을 밝혔다. 서 회장은 “전 세계에서 바이오시밀러로 1조원 이상의 매출을 내는 곳은 4곳 뿐”이라며 “전 세계에서 가장 큰 바이오시밀러 회사가 됐지만 이젠 신약을 만드는 회사로 색깔을 바꾼다”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기준 6개 제품 상용화에 성공했다. 내년엔 짐펜트라를 포함해 바이오시밀러 11개 이상 상용화에 나설 방침이다. 2030년에는 22개 이상 제품을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올해 매출은 전년 대비 60% 성장한 3조 5000억원으로 전망했다. 2025년 매출은 5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서 회장은 “램시마는 올해 1조원 이상 팔았다. 2025년에도 1조원 이상 무리 없을 것”이라며 “램시마SC는 7300억원 정도 예상한다. 짐펜트라는 7000억원 이상 판매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 5조 원을 달성한다면 2026년은 7조~8조원 매출을 기록하도록 성장할 수 있을 전망”이라며 “2027년 목표는 10조원”이라고 전했다.
신약 개발과 관련해서는 항체약물접합체(ADC)를 강조했다. 지난 4~7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월드 ADC에서는 'CT-P70' 'CT-P71'의 비임상 결과를 처음으로 공개하기도 했다. 다중항체 신약 후보물질은 5개를 개발 중이다.
서 회장은 “신약 분야에서 염증성장질환(IBD) 쪽으로는 램시마와 짐펜트라 등과 함께 활용하는 칵테일요법을 개발하고 있다. 경구용 항체 신약도 연구 중”이라며 “2025년 3개 정도는 인체 임상을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10개 중 2개 정도는 성공하지 않을까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과 관련해서 그동안 우리 기술로 우리 것만 만들어서 판매했다. 파트너사 등으로부터 CDMO 서비스를 해달라고 요청이 많이 들어온다”라며 “셀트리온 100% 자회사로 오는 12월부터 본격 시작할 것”이라고 전했다.
서 회장은 CDMO 기업 설립을 위해 1차 투자액으로 최소 1조 5000억원이 필요하다고 봤다. 내부 자금으로 자회사를 구축할 방침이다. 오는 2025년 착공할 예정이다.
서 회장은 “셀트리온 인력만으로 부족할 수 있으므로 추가 채용을 통해 우리나라, 미국, 유럽, 인도에 연구소를 만들 것”이라면서 “항체뿐만 아니라 다중항체, 경구용 항체, 근육주사용 항암제, ADC, 메신저리보핵산(mRNA), 세포유전자 치료제 등 기술을 다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매각과 소각 등을 지속할 방침이다. 현금 배당도 확대할 예정이다.
그는 “창사 이래 단 한 주의 주식도 팔아본 적이 없다”며 “대주주로서 소액주주가 보호돼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주가가 저평가됐을 땐 투자라고 생각하고 매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자사주 전체 발행 주식의 5%를 보유하고 있고 그중 25%는 연내 소각할 예정”이라며 “남은 75%는 CDRMO 투자 재원으로 쓰려고 한다. 주주가치가 최대화될 수 있도록 현금배당도 확대하려고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