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의료 인공지능(AI) 빅3'로 꼽히는 루닛·씨어스테크놀로지·뷰노가 올해 일제히 손익분기점 달성에 도전한다. 그동안 임상 현장에서 기술력을 검증하는 데 주력했다면 올해부터는 '기술 기업'에서 '수익 기업'으로 체질 전환을 시도한다.
가장 먼저 신호탄을 쏜 기업은 씨어스테크놀로지다. 회사는 국내 의료 AI 기업 중 처음으로 연간 흑자달성에 성공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은 482억원으로 전년 대비 595% 폭증했다. 영업이익은 87억원 손실에서 163억원 흑자로 전환했다.
웨어러블 심전도 기반 부정맥 선별 서비스 '모비케어'와 입원환자 모니터링 플랫폼 '씽크'를 건강보험 수가에 기반한 구독형 모델로 확산한 전략이 주효했다. 구독서비스 투자에 따라 원가율이 낮아지고 시장 선점과 가격 경쟁력 확보로 부가가치 효과가 발생했다.

모비케어 도입 의료기관은 955곳, 씽크 도입 기관은 176곳에 달한다. 아직 국내 시장 침투율이 2%에 불과해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게 회사 측 분석이다. 씨어스는 지난해 실적 확대 주역인 씽크 입원환자모니터링플랫폼(IPM)을 연간 3만 병상 수준으로 확대 구축하고 모비케어 도입 병원과 검사 건수를 확대해 성장에 속도를 낸다. 증권가는 올해 매출 1375억원, 영업이익 621억원을 전망했다.
뷰노는 적자 폭을 빠르게 줄이며 흑자 전환 문턱까지 올라섰다. 지난해 매출은 348억원으로 34.7% 늘었고, 영업손실은 49억원으로 전년보다 크게 축소됐다. 심정지 예측 의료기기 '딥카스' 매출이 늘었고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매출 비중이 확대됐다.
지난해 3분기에는 일부 솔루션 매각 효과가 더해져 첫 분기 흑자를 기록했다. 올해는 유럽 수가 확보와 중동 시장 확대, 미국 식품의약국 허가 결과가 변수다. 시장에서는 매출 466억원, 영업이익 51억원 달성을 예상한다.
루닛은 외형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831억원으로 53% 증가해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영업손실은 831억원이나 매출 대비 손실 비율이 1.25배에서 1.0배로 낮아지며 운영 효율성을 개선했다.
AI 바이오마커 플랫폼 '루닛 스코프' 매출은 159% 증가해 100억원을 넘어섰다. 구독형 매출 비중도 98%에 달한다.
올해는 비용을 약 20% 줄이고 매출을 40~50% 늘려 연말께 월 현금영업이익(EBITDA) 기준 손익분기 달성을 목표로 삼았다. 유방암 위험도 예측 솔루션의 미국 허가 여부도 실적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의료 AI 솔루션이 병원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환자 경험을 개선하는 데 기여하는 효과가 가속화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향후 해외 매출 확대와 구독형 수익 모델 안정화가 향후 성장의 핵심이라고 분석했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