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한령 무섭지 않다...동남아 시장으로 '스타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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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진출 기지로 동남아 시장이 각광받고 있다. 한한령 등 걷잡을 수 없는 중국시장 대신 빠르게 성장하는 동남아 시장으로 발길을 돌렸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모바일 채팅애플리케이션을 개발·서비스 하는 '엔오디비즈웨어'는 지난해 싱가포르법인을 설립 후 올해 동남아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 동남아 지역은 미국, 중국과 달리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모바일 채팅 서비스 기업이 없다. 전략적 거점으로 택했다. 현지 사정에 맞춰 보안을 특화한 채팅앱으로 송금 서비스, 비밀채팅, 정보교환 등 토털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다음 달 새로운 서비스도 출시한다.

윤석구 엔오디비즈웨어 대표는 “동남아시아 대부분은 금융 인프라가 낙후 돼 있지만 최근 모바일 금융서비스 등 최신기술을 빠르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아직 다국적 기업 등이 진출하지 않고 있는 만큼 시장 선점으로 싱가포르를 비롯해 다른 동남아 국가로 서비스를 늘려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창업한 유아용 영어교재 제작업체 '피비스쿨'은 첫 해외진출 국가를 인도네시아로 정했다. 인도네시아는 다른 국가와 달리 동종업계 경쟁이 심하지 않고, 영어교육 열기도 뜨거워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KOTRA 무역관 도움으로 제품개발시기부터 현지 벤처캐피털(VC)를 만나며 현지 진출에 대한 준비를 대부분 마쳤다.

클라우드 인사관리 소프트웨어 기업 '스윙비'는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스윙비는 직원 입사부터 휴가, 성과관리, 급여 절차를 모두 자동화해 중소기업이 효율적으로 직원생애주기와 인사관리를 할 수 있도록 돕는다. 동남아시아 지역 중소기업 인사관리가 여전히 낙후된 소프트웨어와 외주 서비스에 의존하고 있어 수요가 클 것으로 예상했다. 처음부터 동남아 시장을 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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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윙비는 지난해 10월 서비스 출시를 시작으로 6개월만에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에서 1000개 고객사를 확보했다. 올해 6월에는 유료 모델 '급여 정산 자동화(Payroll) 서비스' 출시로 본격적인 수익화에 집중할 예정이다. 올 하반기 인도네시아 진출도 앞두고 있다.

동남아 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높고, 비슷한 문화권으로 주변국 진출이 편리해 스타트업 진출이 용이하다고 진단한다. 실제 동남아시아는 연평균 5~6%의 가파른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을 포함해 전체 인구가 약 6억명, 국내총생산(GDP) 2조5000억달러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동남아국가 대부분은 이슬람문화권을 형성하고 있어 한 국가 진출 후 주변 국가로 확장이 용이한 편”이라며 “중소기업 수도 7000만개가 넘는 만큼 기업간거래(B2B)를 노리는 스타트업도 많은 관심을 두고 있는 시장”이라고 말했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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