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은행도 생성형 AI 도입한다…“선택 아닌 필수” 금융권 전반으로 확산

수출입은행이 생성형 인공지능(AI) 시스템을 구축한다. 기업금융 플랫폼 등 수출금융 전반을 고도화하고 스마트한 업무 환경을 만든다. 국책은행까지 생성형AI 도입에 나서면서 금융권 전반에 생성형 AI 도입이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매김하는 추세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수출입은행은 최근 디지털전환 전략 및 생성형 AI 활용방안 수립 컨설팅 사업 우선협상대상자에 삼성SDS를 선정했다. 이달 중으로 계약 체결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한다. 디지털 전략 수립과 함께 생성형AI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과 거버넌스, 로드맵 등을 마련해 내년부터 생성형 AI 시스템 구축을 개시하는 것이 목표다.

앞서 1차 디지털 전략에 따라 구축한 비대면 서비스인 기업금융·해외온렌딩 플랫폼을 고도화하고, 여신·보증·경협·남북·외국환·신용평가·심사 등에서 생성형 AI를 적용할 수 있는 후보군을 도출한다.


수출입은행에 앞서 IBK기업은행도 지난해 말부터 생성형 AI플랫폼 'IBK GPT' 구축에 들어갔다. 검색증강생성(RAG)구축을 통해 내부 규정, 업무매뉴얼 등 다양한 데이터를 생성형AI와 연동해 정확도와 신뢰도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그간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이뤄졌던 생성형 AI 적용이 국책은행까지 번지는 분위기다.

실제 이미 시중은행들은 지난해부터 앞다퉈 생성형 AI를 자체 구축하기 시작했다. 카카오뱅크는 AI 전용 데이터뱅크를 개소했고 케이뱅크는 업스테이지와 협업해 금융 특화 AI 언어모델을 도입하기도 했다. 신한은행 역시 오픈소스 생성형 AI 모델을 기반으로 자체 모델을 구축했다.

생성형 AI 활용은 금융업계 전반으로 확산하는 추세다. 비씨카드가 모회사인 KT와 협업을 통해 LLM을 선보이는가 하면, KB증권 등 대형 증권사들은 AI에 기반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개발하는 등 생성형AI가 금융권의 필수 인프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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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AI 금융권 확산에 따라 금융당국도 구체적인 가이드라인 마련에 한창이다. 금융보안원에서는 금융AI 보안성 검증체계를 마련해 올해부터 본격적인 검증을 개시하기로 했다. 이미 주요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시범 검증까지 완료했다. 이를 바탕으로 금융회사 AI 서비스에 대한 제3자 검증과 함께 '금융분야 AI 보안 가이드라인'도 도출할 계획이다.

AI 플랫폼 시스템과 기술검증(PoC) 환경도 구축한다. 금융권 AI 플랫폼을 설치해 오픈소스 AI를 은행 등 금융기관 내부망에 설치해 망분리나 해외서비 이용금지 등 제한 없이 생성형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게 목표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금까지 은행들이 생성형 AI 기술에 대한 기술 검증에 중점을 뒀다면 올해는 은행 내 안전한 AI 활용에 대한 요구가 증가하게 될 것”이라면서 “국책은행 역시도 AI 거버넌스 수립을 중심으로 내부 업무 효율화에 생성형AI를 우선 적용하는 방안으로 나아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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