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8, '물방울 디자인' 가까워진다…10주년 오마주

애플 차기 아이폰이 '물방울 디자인'에 가까워질 것으로 보인다. 곡선이 강조된 뒷면 디자인을 구현, 초기 아이폰과 닮은 모양이 된다. 올해는 아이폰 탄생 10주년이 되는 해여서 초기작을 향한 '오마주' 성격도 엿보인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폰8(가칭) 후면 케이스에 3차원(D) 글라스 소재를 채택한다. 이 3D 글라스 케이스는 상하좌우 테두리를 곡선으로 만든다. 이 테두리 곡선은 기존 메탈 케이스 모서리보다 더 완만하고 둥근 형태를 띨 것으로 알려졌다.

뒷면 디자인이 아이폰 초기 모델에 가까워지는 셈이다. 애플은 아이폰 등장 초기 완만한 곡선 테두리를 갖춘, 둥근 뒷면 디자인을 썼다. 그러다 아이폰4를 출시하며 딱딱한 직선 디자인으로 바꿨다. 메탈 케이스 채택 후에는 모서리만 곡면 처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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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7

업계 관계자는 “애플의 차기 아이폰에는 유리 소재로 제작된 후면 케이스가 채택될 것”이라면서 “이 유리 케이스는 네 면이 곡면 벽으로 둘러싸인 형태”라고 전했다.

후면 곡선을 강조한 반면에 전면은 비교적 평평한 형태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폰8은 시리즈 최초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채택한다. 하지만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처럼 '엣지' 형태는 아니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궈 밍치 홍콩 KGI증권 애널리스트 등 다수 분석가가 전면 2.5D 커버글라스 채택을 예측했다. 측면을 완전히 휘지 않고 테두리 끝만 얇게 곡면 처리한다. 기존 제품보다 디스플레이 비율은 커지지만 모양 자체에는 큰 변화가 없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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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3GS

이렇게 되면 새 아이폰은 초기작과 비슷해진다. 애플은 2007년 첫 아이폰부터 아이폰3GS까지 전면이 평평하고 뒷면이 둥근 디자인을 썼다. 바닥에 거꾸로 올려놓으면 물방울이 맺힌 것 같은 모양이 됐다. 아이폰8은 시리즈 탄생 10주년을 맞는 제품이다. 새 디자인은 10년 전 초기작을 향한 '오마주' 성격이 짙다.

지난 10년간 급격히 발전한 유리 성형 기술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테두리 곡면 정도가 아니라 측면이 휘는 3D 유리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와 함께 발전했다. 정밀한 곡률을 갖춘 유리를 안정적으로 만들 수 있게 됐다.

삼성은 이를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한 제조사다. 갤럭시 시리즈 정체성으로 '엣지' 디자인을 내세웠다. 최근에는 중국 유리 가공 업계가 한국산 장비를 대거 사들여 3D 유리 생산 능력을 늘렸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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