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라인] 백년지계 막여수인(百年之計 莫如樹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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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지계 막여수인(百年之計 莫如樹人).`

백 년의 계획으로 사람을 기르는 것 만한 게 없다는 의미다. `교육은 백년지계` 등의 표현으로 많이 인용된다.

춘추시대 때 제(齊)나라를 강국으로 만든 정치가 관중의 사상을 담은 `관자(管子)`에 나오는 글이다. 관중은 전략가이자 법가의 시조 격 인물이지만 인재와 관련해서는 유독 다 길러진 사람을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의 동량을 길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 년 계획은 곡식을 심는 것이고 십 년 계획은 나무를 심는 것이라고 했다. 교육이 얼마나 중요하고 멀리 내다봐야 하는지는 다시 설명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최근 상황을 볼 때 대한민국이 겪을 가장 큰 위기는 사람에서 비롯될 것이라는 말이 점차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특히 교육 시스템은 이런 위기의 근본 원인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최근 탄핵 정국과 조기 대선 이슈 등이 맞물리면서 교육 개혁의 논의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입시와 학업, 취업은 자식을 가진 부모 입장에서 누구든 예외가 될 수 없는 관심 분야다. 그만큼 교육은 정당과 이념을 넘어 표심을 흔드는 대표 정책이다. 대통령 선거 출마를 염두에 둔 정치인들이 이런 분야에 관심을 두는 것은 당연하다.

실제 서열화 없는 대학 평준화, 고교 무상교육·기회보장, 초5·중5·직업2로의 학제 개편, 사교육 폐지 국민투표 등 파격 공약이 쏟아지고 있다.

정치권에서 제기되는 각종 폐지 공약과 학제 개편안이 현실성 여부는 더 따져봐야겠지만 여야를 떠나 교육 개혁만은 이루겠다는 의지가 어느 때보다 강한 것 같다.

직업상 많은 사람과 자리를 갖는다.

당연히 탄핵 정국과 이후 닥쳐올 경제 위기에 대한 논의가 대화의 단골 메뉴로 등장한다. 생각이 비슷한 사람을 만나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

때로는 목소리가 조금 커지는 일도 발생한다. 가끔 `이래서 정치와 종교 이야기는 하지 않는 게 좋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최근 이런 상황을 슬기롭게 넘어갈 수 있는 방법을 하나 터득했다.

바로 `내가 아닌 자녀, 즉 우리가 다음 세대를 위한 선택`이라는 명제로 대화를 이끌어 가는 것이다. 혼자만의 생각일 수도 있지만 지금까지 대부분 이 명제는 대화를 연착륙시키며 마무리할 수 있도록 했다.

최근 논의되는 교육 정책도 마찬가지다.

100년까지는 아니더라도 10년 후만이라도 생각했으면 한다. 1945년 이후 우리 대입제도는 예비고사기(1945~1981년), 학력고사기(1982~1993년), 수능 이후기(1994년~현재) 등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이 과정에 큰 변화만 약 20차례에 이른다. 평균 4년에 한 번이다. 작은 변화는 셀 수도 없다. 몇 년 전 대학가는 방법(입학전형)이 3000개라는 글을 본 적이 있다. 현재는 더 늘어났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마저 매년 바뀐다.

교육 개혁에 대한 바람이 어느 때보다 높다.

물론 그 방향은 표만을 좇아서도 안 되고 어떤 이익 집단의 입김이 작용해서도 안 된다.

반드시 그 중심에는 `다음 세대의 더 나은 삶`이라는 가치가 자리해야 한다. 교육뿐만 아니라 정치, 경제, 문화, 환경 등 다른 모든 분야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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