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장에도 IT가 녹아들었다. 당구 재미에서 실력까지 키워준다.

먼저 점수 계산이 쉬워진다. 비전소프트는 득점하면 자동으로 점수가 올라가는 디지털 점수판을 개발했다. 과거에는 선수가 직접 주판알을 더하고 빼는 식으로 점수를 매겼다. 당구공(수구) 궤적도 확인 가능하다. 수구 이동 경로가 모니터에 표시된다. 타격 후 수구가 의도대로 진행됐는지 볼 수 있다.
경기 결과는 데이터베이스(DB)에 보관된다. 타수별로 사진과 동영상 파일로 관리된다. 일대일 대결모드 시 상대 전적도 기록된다. 경기 중 수구 최고 속도, 최다 연속 득점, 타수, 성공률, 이닝 수, 경기시간, 이닝당 평균득점, 개인간 승률 등이 DB에 쌓인다. 선수 개인별 성적표도 별도로 저장된다.
전체 시스템은 중앙 PC와 모니터 두 개, 카메라로 구성된다. 모니터 하나는 수구 궤적을 나타내고 나머지는 점수판이다. 프로그램 자체는 간단하다. 당구 득점 원리가 단순하기 때문이다. 쓰리쿠션은 당구대에 세 번 부딪히면서 수구 두 개를 맞히면 득점에 성공하는 게임이다.
비전소프트는 당구대 정중앙 바로 위 천장에 카메라를 설치했다. 중앙시스템이 카메라 영상을 실시간 분석, 점수로 보여준다. 일대일, 팀별 대결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최대 여섯 명까지 경기를 치를 수 있다. 수동 모드도 지원한다. 손가락으로 모니터 화면을 눌러 점수를 올리고 내릴 수 있다.
방송용으로 활용하면 관중에게 경기 흐름 이해를 돕는다. 연습 시에도 유용하다. 당점이나 힘 조절과 같은 여러 변화에 따른 수구 움직임을 손쉽게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계적 오류율을 좁히는 게 숙제다. 육안으로 구별이 안 될 만큼 수구를 아주 얇게 쳤을 경우 카메라 역시 접촉 여부 판별이 쉽지 않다. 수구 속도가 30㎞를 넘어가면 궤적 추적도 어렵다. 지금까지 실시간 궤적 추적 시스템이 개발되지 못했던 이유다.
비전소프트는 프로그램 내부 구성 중 80%를 이 같은 문제 해결에 할애했다. 경우의 수 수천개를 집어넣어 오류를 최소화했다. 최근 방송용 고가 장비와 당구장용 저가 제품을 동시에 출시했다. 2년여간 개발 과정을 거쳤다.
이희덕 비전소프트 대표는 “당구 재미와 실력을 키워주는 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며 “앞으로 야구와 배구, 배드민턴, 골프 등 시간하고 경로 표시가 필요한 스포츠 분야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