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전선, 1200억 규모 국내 첫 육상 HVDC 케이블 공급

LS전선은 국내 첫 육상 고압직류송전(HVDC) 사업에 1243억원 규모 HVDC 케이블을 공급한다고 28일 밝혔다.

HVDC 사업은 북당진변환소(충남 당진)와 고덕변환소(경기도 평택) 사이 35㎞를 HVDC 지중 케이블로 연결하는 것이다. 충남 서해안 지역에서 발전한 전력을 수도권에 원활하게 공급하기 위해 한국전력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HVDC가 육상으로 추진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해저로는 제주 전력망 연계 사업이 두 차례 진행된 바 있다. 때문에 이번 사업이 육상 HVDC 확대의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LS전선에 따르면 HVDC는 발전소에서 생산된 교류전력(AC)을 직류(DC)로 변환해 보낸 후 다시 교류로 변환해 수요자에게 공급하는 방식이다. HVDC는 교류와 다르게 전력 손실이 적어 대용량 장거리 전송이 가능하다. 국가와 대륙 간 주파수가 서로 다른 전력망을 연결하거나 풍력과 태양광과 같은 신재생 발전단지를 연계하는 데 사용된다. 고장이 인근 전력망으로 파급되지 않기 때문에 전력망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송전탑 크기와 수량을 줄일 수 있어 환경 영향도 최소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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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류(AC)선로와 고압직류송전(HVDC) 비교(제공: LS전선)

여러 장점에도 전압 변환 기술의 한계로 지금까지는 세계 전력망 95% 이상이 교류로 돼 있었다. 최근 반도체 기술 발달로 직류가 다시 주목 받고 있다. 유럽처럼 대륙 전체를 전력망으로 연결하거나 중국·인도·브라질과 같이 면적이 큰 국가에서 장거리 송전을 할 경우에 HVDC가 적극 활용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명노현 LS전선 대표는 “HVDC사업은 2020년 세계 누적 시장 규모가 약 7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될 정도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LS전선은 국내 유일 HVDC 케이블 제조사로 유럽과 북미 등 해외 시장에 적극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S전선은 2012년 국내 최초로 HVDC 해저 케이블의 국산화에 성공, 제주-진도 105㎞ 구간에 설치했다. 2013년 덴마크 전력청과 국내 최초 HVDC 해저 케이블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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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전선 HVDC 케이블

윤건일 전자/부품 전문기자 ben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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