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 융합 인더스트리 4.0S(조선해양) 사업`이 6일 울산에서 닻을 올렸다.
조선해양산업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중소기업 중심의 차세대 조선해양 ICT 융·복합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목적이다. 첨단 ICT기자재 개발은 물론 조선 현장 원가 절감, 공기 단축, 애프터 마켓 발굴 등 조선해양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선포식에 참석한 인사들은 모두 우리나라 조선해양 산업 경쟁력 확보와 재기를 바랐다. 하루 빨리 침체에서 벗어나 세계 시장을 리드해 나가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조선해양 ICT 융합이 목표이자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사업 주체인 중앙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산하 공기관, 기업들은 사업 방향과 세부 과제 선정 등을 두고 조금씩 다른 속내를 보였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조선해양과 ICT 산업 전체를 범위로 융합 방향을 제시했지만 울산시는 울산이 주도하는 조선해양산업 부활을 내심 원했다.
사업을 반긴 중소기업과 달리 수요처로 주로 참여하는 조선 대기업들은 중소기업보다는 대기업이 과제 전반을 주도해야 실질적 성과를 거둘 수 있지 않겠냐는 주장을 내비쳤다.
조선해양 ICT 융·복합 사업은 울산뿐만 아니라 국내 조선해양 산업에 다시 오기 어려운 기회다. 이 사업은 1010억원에 육박하는 예산이 투입되는 데다 조선해양 대·중소기업과 정보기술(IT) 기업, 유관 기관 등 조선해양과 ICT 산·학·연·관을 총결집해서 마련한 대형 프로젝트다.
조선해양 ICT 융합호는 벌써 출항했다. 목적지로 순항해야 한다. 개별 이해 관계에 얽매여 배를 이리저리 움직이다가는 좌초되거나 산으로 가고 만다. 성공적 항해를 위해 조금씩 양보하고 함께 노를 젓는 자세가 필요하다.
울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