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무역 강국의 힘을 다시 보여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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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환경이 녹록지 않은 가운데 오늘 제53회 무역의 날을 맞았다. 어려운 국내외 환경에도 지난 일년간 수출에 앞장서온 1200여사가 `수출의 탑`을 받는다. 지난 1년간 무역 한국을 지탱해준 이들 수상 기업에 진심으로 경의를 표한다. 무역은 최빈국이었던 우리나라를 세계 11위 경제 대국으로 이끈 원동력이다. 변변한 수출실적이 없던 우리나라는 1964년 수출 1억달러를 달성한데 이어 2011년에는 세계에서 아홉 번째로 무역 규모 1조달러 금자탑을 쌓았다. 무역액 5000억달러에서 1조달러를 달성하는데 6년밖에 걸리지 않았다. 미국, 일본, 유럽 등 우리보다 먼저 1조달러를 달성한 선진국이 평균 8.4년 걸린 걸 감안하면 놀라운 성과다. 민관이 합심해 땀을 흘린 결과다.

세계경제가 침체기에 접어들면서 통상환경도 녹록지 않다. 다행히 지난 몇 달간 주춤하던 수출은 지난달 성장세로 돌아섰다. 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455억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2.7% 늘었다. 수출 규모만 보면 지난해 7월 이후 16개월 만에 최대치다. 13대 주요 수출 품목 중 반도체, 자동차, 평판디스플레이, 가전, 등 11개가 증가세를 보여 고무적이었다. 지역별로도 중국이 올해 최고 수출액인 17억달러를 보이며 17개월 만에 증가세로 반전했다. 미국도 3.9% 늘었고, 일본과 인도는 각각 12%나 상승했다. 이런 성장세를 이어가야한다. 하지만 올해 우리 무역 규모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1조달러 벽을 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덩달아 수출 순위도 지난해 6위에서 8위로 떨어질 전망이다. 내년에도 1조달러 달성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

그동안 수출지역을 다변화하고 중소 및 벤처기업 수출을 늘려왔는데 보다 많은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 출범에 따른 세계적 보호무역주와 미국 기준금리 인상, 중국 저성장 등 내년 무역 환경도 곳곳에 악재가 도사리고 있다. 하지만 어렵지 않은 때가 없었다. 어려움을 뚫고 온 과거의 저력과 경험을 내년에 다시 한 번 보여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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