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브레인이 중국 디스플레이업체 BOE에 식각액 공급을 시작했다. 이를 위해 중국 충칭 공장을 본격 가동했다. 솔브레인이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에 식각액을 공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동진쎄미켐, 이엔에프테크놀로지 등 국내 동종 업계가 먼저 뛰어든 중국 시장에 첫 발을 내딛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솔브레인은 중국 충칭 공장에서 생산한 식각액을 BOE 충칭 8.5세대 LCD(oxide) 생산라인에 공급했다. 솔브레인 관계자는 “3분기에 잡힌 매출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라면서 “샘플이 아닌 양산 공급”이라고 말했다.
BOE 충칭 8.5세대 LCD 라인은 지난해 4월 완공됐다. 설계 생산능력은 월 12만장이다. 올해 상반기 양산량이 월 10만장을 넘었다. 동진쎄미켐이 충칭 공장에서 식각액과 박리액을 제조·공급해왔다.
솔브레인 충칭 공장 식각액 생산능력은 연 3만톤이다. 지난해 말 완공했다. 디스플레이를 얇게 식각하는 슬리밍·ITO코팅 연 72만장 설비도 갖췄다. 슬리밍 공급 계약은 현재 추진 중이다. 솔브레인은 충칭 공장 연매출 기대치를 2억2000만위안(370억원)으로 잡고 있다.
동진쎄미켐 중국 푸젠성 후이저우 공장도 하반기 가동을 시작했다. 동진쎄미켐이 중국에 지은 여덟 번째 공장이다. 동진쎄미켐 관계자는 “후이저우 공장을 통해 BOE가 아닌 다른 디스플레이 업체로 공급을 확대한다”고 말했다.
중국 디스플레이업체 트룰리(Truly)는 지난 25일 후이저우 4.5세대 OLED 라인(LTPS) 양산을 발표했다. 양산품은 스마트폰용 FHD(1920×1080) 5.7인치 OLED 패널이다. 월 생산능력은 OLED, LCD 각각 3만장, 6만장이다.
동진쎄미켐은 2004년 베이징시에 베이징동진쎄미켐과기공사를 설립하며 중국에 진출했다. 중국 최초로 LCD 패널을 양산한 BOE 베이징 5세대 LCD 라인에 식각액 등을 공급했다. 이후 BOE 생산라인 증설을 따라 중국 내 공장을 늘려 공정(프로세스) 화학물을 납품했다.
동진쎄미켐 관계자는 “전체 매출 20%가량이 중국 매출에서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동진쎄미켐 올해 3분기 누적 해외전자재료 매출액은 1476억원으로 전체 매출(5719억원, 내부거래조정 후)의 26%를 차지했다.
이엔에프테크놀로지는 후베이성 우한시와 광동성 광저우시에 생산공장을 두었다. 우한법인과 광저우법인은 각각 2010년과 2013년에 설립했다. 우한 공장 공급처는 티엔마(Tianma) 우한 4.5세대 LCD 라인이다
광저우 공장은 LG디스플레이 광저우 8.5세대 LCD 라인과 CSOT 선전 8.5세대 LCD 라인에 식각액을 공급한다. 중국 환경당국에 따르면 이엔에프 광저우 공장 식각액 생산능력은 연 3만톤이다. 구리 식각액, PXL(화소) 식각액 생산능력이 각각 2만4000톤, 6000톤이다.
이엔에프테크놀로지 홍콩법인(ENF차이나홀딩스)이 우한, 광저우 법인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다. 이엔에프테크놀로지는 홍콩법인 지분 90%를 가진다.
ENF차이나홀딩스는 지난해 402억원 매출, 52억원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엔에프테크놀로지 전체 매출(3118억원)의 13%를 홍콩법인 매출이 차지했다.
디스플레이를 구동하는 박막트랜지스터(TFT)는 유리기판 위에 여러 물질을 증착해 만든다. 감광액, 식각액, 박리액, 시너 등을 활용, 증착물을 선택적으로 없애 패턴을 형성한다. 식각액은 감광액으로 만든 틀 사이에 흘려 하부막을 깎아내는 데 쓰는 공정 화학물이다.
이종준기자 1964wint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