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브레인이 지난해 매출 7000억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솔브레인은 지난해 매출 7225억원, 영업이익 105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이 15% 증가했다. 2015년 1000억원대로 재진입한 영업이익은 성장을 이어갔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반도체 식각액과 디스플레이 신글라스 사업 매출 성장이 솔브레인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지난해 솔브레인 반도체 식각액 매출은 2900억원대로 2400억원대였던 2015년 매출에서 20%가량 증가했다. 반도체 식각액 매출은 솔브레인 전체 매출 비중 40%가량을 차지해 왔다.
솔브레인 주력 제품은 불산계 반도체 식각액(HF, BOE)이다.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사용되는 불산계 식각액 85%가량을 솔브레인이 공급한다. 나머지 물량은 이엔에프테크놀로지가 담당한다. SK하이닉스 식각액은 반반씩 납품한다.
삼성전자 화성 17라인과 평택 18라인의 V(수직)낸드 플래시메모리 양산 일정은 각각 올해 상반기와 중반기다. 솔브레인 관계자는 “식각액 매출은 고객사 생산능력에 비례한다”면서 “지난해 고객사 증설로 매출이 늘었고 올해도 업황을 따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엔에프테크놀로지는 화성 17라인을 시작으로 삼성전자에 처음 V낸드 식각액을 공급했다. 하지만 메인 공급사는 솔브레인이다. 솔브레인은 2012년 설립된 솔브레인시안에서 생산한 V낸드 식각액을 삼성전자 중국 시안 반도체공장에 공급해왔다. 솔브레인 관계자는 “올해 점유율 변화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솔브레인은 지난해 신글라스 사업에서 1700억원대 매출을 올렸다. 1200억원대 매출을 기록한 2015년대비 40%이상 늘었다. 솔브레인 신글라스 사업은 전·후면 유리를 녹여 디스플레이 패널을 얇게 만드는 슬리밍(식각)과 패널 원판(마더글라스)을 용도에 맞게 자르는 스크라이빙(절단)으로 나뉜다.
솔브레인은 삼성디스플레이 스마트폰용 리지드(rigid) OLED패널 식각·절단을 담당한다. 플렉시블(flexible) OLED는 식각하지 않는다. 리지드 OLED의 기판유리와 인캡(봉지)유리를 식각한다. 플렉시블 OLED는 플라스틱의 일종인 폴리이미드(PI) 기판에 박막 인캡을 하기 때문에 식각할 유리가 없다.
삼성디스플레이 리지드 OLED패널은 삼성전자 갤럭시S 시리즈 플랫모델을 비롯해 보급형에 채택됐다. 지난해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확대 적용으로 OLED 패널 출하량이 늘었다. 솔브레인 지난해 3분기 누적 생산 셀은 1억3700만개로 2015년 연간 생산량(1억2400만개)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가동률은 89%였다.
솔브레인은 지난해 3분기 중국 충칭 공장에서 처음 매출이 발생했다. 충칭 공장에서 생산한 디스플레이용 식각액을 중국 디스플레이업체 BOE 충칭 8.5세대 LCD(oxide) 생산라인에 공급했다. 솔브레인 관계자는 “중국 쪽 매출은 많지 않다”면서 “아직 큰 변화는 없다”고 말했다.
이종준기자 1964wint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