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슬리밍 업계도 OLED 뜨고 LCD 지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얇게 만드는 슬리밍 업계가 활황이다. 반면에 LCD 패널 슬리밍 업계는 생산라인 가동을 중지하거나 신사업을 준비 중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켐트로닉스는 이달 OLED 패널 코팅 장비(스크린 프린터)를 1대 추가 설치했다. 4대에서 5대로 늘었다.

켐트로닉스 관계자는 “식각 생산능력보다 코팅 처리량이 낮아서 생겼던 병목 현상이 일부 해소됐다”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에서 잘라온 OLED 패널은 불산 혼합액으로 얇게 녹인 후에 코팅 공정을 거친다. 코팅 설비 증설에 따라 일일 OLED패널 식각량이 1만4000컷에서 1만7000컷으로 20% 가량 늘었다.

켐트로닉스는 올 상반기 LCD패널 식각라인 1개를 OLED 라인으로 전환했다. OLED라인 4개, LCD 라인 2개를 가동 중이다. 하반기에 LCD라인 2개도 OLED 식각 승인을 받았다. 필요한 시기에 남은 LCD 라인 모두를 OLED로 전환할 수 있다.

켐트로닉스는 지난해 슬리밍 사업에서 545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OLED와 LCD 매출 비중은 각각 60%, 40%다. 올해에는 OLED 패널 비중이 90% 수준으로 전망된다.

슬리밍은 디스플레이 패널을 얇게 만드는 공정을 말한다. 패널 제조사에서 받아온 패널을 불산 혼합액으로 유리를 녹이는 식각과 유리 표면 처리 코팅으로 나뉜다.

솔브레인 신글라스(슬리밍+스크라이빙) 사업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1277억원을 기록, 지난해 연간 매출 1290억원에 육박했다. 3분기 누적 생산 셀은 1억3700만개로 지난해 연간 생산량(1억2400만개)를 넘어섰다.

슬리밍이 끝난 패널을 자르는 공정이 스크라이빙이다. 솔브레인이 얇게 녹이고 자른 5~6인치 크기 패널을 셀(Cell)이라고 부른다. 솔브레인 생산능력은 올해 3분기 누적 1억5490만 셀이다. 연간으로 환산하면 2억660만셀로 2억셀이 넘는다. 지난해 연간 생산능력은 1억6990만셀이다.

OLED 패널 식각은 리지드 OLED 패널에 적용된다. 플렉시블 OLED는 식각하지 않는다. 리지드 OLED의 기판유리와 인캡(봉지)유리를 식각한다. 플렉시블 OLED는 폴리이미드 기판에 박막 인캡을 하기에 식각할 유리가 없다.

삼성디스플레이 LCD 패널 식각을 해온 지디는 충북 청주시 오창 공장 식각라인 가동을 멈췄다. 지난해 매출액 485억원 중에 21%(103억원)가 오창공장에서 발생했다. 지디는 “청주 공장에서 식각을 집중해 매출 감소는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디는 지난해 적자전환후 올해 3분기 누적 87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영업손실액은 68억원이었다. 지디는 사물인터넷 분야 센서 사업 등 신사업을 모색 중이다.


이종준기자 1964wint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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