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트란 인터내셔널이 인공신경망 기술을 적용, 30개 이상 언어쌍을 지원하는 기계 번역 엔진 `PNMT`를 출시했다. 국내와 아시아 시장을 집중 공략, 내년 매출 400억원 달성이 목표다. 구글, 네이버 등 경쟁사보다 뛰어난 기술력을 선보이기 위해 연구개발(R&D)에 집중한다.
시스트란 인터내셔널(회장 지 루카스, 이하 시스트란)은 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제품 출시 간담회를 갖고 이 같은 목표를 밝혔다.
시스트란은 2014년 국내 벤처기업 씨에스엘아이(CSLI)가 프랑스 기업 시스트란을 인수, 국내로 본사를 옮겼다. 시스트란은 48년 동안 기계 번역, 음성 인식, 자연어 처리에 집중한 회사다.
시스트란은 인공신경망 기술을 적용한 신제품 `시스트란 PNMT(Pure Neural Machine Translation)`를 선보였다.
기계 번역 시장은 통계 기반과 규칙 기반 기계 번역 엔진이 주를 이룬다. 분석 데이터 양이 많을수록 정확도가 높아진다. 구글 등 데이터 수집 능력이 좋은 기업이 유리했다. 시스트란 PNMT는 신경망 기계 번역 기법인 NMT를 적용했다. 전체 문장이나 문단에서 문맥을 이해, 번역 결과를 제공한다. 데이터 양보다 품질로 승부한다.
NMT는 최근 구글과 네이버도 적용했다. 시스트란은 경쟁사보다 번역 가능한 언어쌍이 많고 번역 품질이 높다고 설명했다. PNMT는 32개 언어쌍(영어-한국어, 중국어-한국어 등)을 지원한다. 연말까지 60개로 확대한다.
김유석 시스트란 상무는 “40년 넘게 축적한 자연어 처리와 번역 기술을 NMT에 결합했다”면서 “경쟁사보다 빠른 시간 안에 고품질 번역 결과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제품은 지난 8월 프랑스에서 우선 출시했다. 프랑스 제약회사와 번역 서비스 제공업체가 제품을 도입했다.
내년부터 국내와 아시아 시장을 공략한다. 법률, 자동차, 정보기술(IT), 관광 등 산업별 기업 시장(B2B)이 주 공략 대상이다. 세계 각국과 교류가 활발한 중국에는 PNMT 기술을 적용한 홈페이지 번역시스템 `시스트란링크스`를 출시한다.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내년 매출 400억원, 2018년 매출 500억원 달성을 기대한다.
제품 경쟁력 향상을 위한 기술 R&D에도 주력한다.
시스트란 R&D연구소는 미국 하버드대 연구소에서 주도하는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NMT 연구 성과를 공개, 오픈소스 커뮤니티에 기여하고 내부 역량도 강화한다.
지 루카스 시스트란 회장은 “핵심 기술 개발 없이는 장기 발전이 어렵다”면서 “단기 성과에 매달리기보다는 R&D 역량을 강화, 회사뿐만 아니라 업계 전반에 기여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