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형제의 난`은 국민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일반 서민 정서와는 동떨어진 그들만의 리그였다. 재벌 그룹 내 형제 간 분쟁과 갈등은 재벌의 민낯을 드러냈다. 경영 측면에서도 많은 기회비용이 들어갔다. 불투명한 지배 구조, 한국과 일본을 넘나드는 국적 논란 역시 그룹 이미지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각종 인수합병(M&A)과 호텔롯데 상장이 연기됐다.
석 달 넘게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검찰 수사도 이제 끝났다. 그리고 롯데그룹은 25일 새출발을 다짐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이날 경영 혁신안을 발표했다. 골자는 신규 일자리 창출과 대규모 투자 계획이다. 내년부터 2021년까지 40조원을 투자한다. 연평균 8조원을 들여 시설과 신사업에 나선다. 신규 인력 7만명이 롯데 배지를 달게 된다.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도 서두른다. 해외 주요 기업처럼 `준법경영위원회`도 회장 직속 기구로 신설한다. 검찰 수사 표적이 된 정책본부는 해체한다. 롯데는 이 같은 혁신안을 통해 오는 2020년까지 매출 200조원 달성에 도전한다.
지난 4개월 동안 진행된 검찰 수사는 외부 충격에 의한 성장통이었다. 그룹 총수 일가가 검찰에 비리·횡령 혐의로 소환된 사상 초유 사태가 일어났지 않았는가. 기업이 한 단계 발전하는 과정에서 겪는 아픔이었다. 예방주사를 톡톡히 맞은 셈이다.
지난날의 경험과 아픔을 교훈 삼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유통 대기업으로 발전하길 기대해 본다. 지배 구조 개선과 투명한 경영을 통해 혁신하는 글로벌 롯데가 필요하다. 지난날 다소 전 근대식 모습의 롯데가 아니라 글로벌 스탠더드를 지키는 롯데를 전 국민이 원하지 않을까. `클린 컴퍼니`로 혁신하는 롯데를 통해 `국민 기업`으로 거듭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