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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채인증 서비스를 준비하다가 올스톱했습니다. 다른 은행도 대부분 마찬가지입니다. 보급 단계에서 이런 악재가 발생, 금융사도 난감합니다.”

갤럭시노트7 단종 결정은 금융권에도 충격을 준다. 삼성전자와 홍채인증 금융서비스를 선보인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은 물론 서비스를 준비하던 은행도 서비스 잠정 중단에 들어갔다.

시중은행은 홍채인증이 보유한 강력한 보안 수준을 크게 홍보하면서 로그인 단계부터 이체, 서명 등을 모두 홍채인증으로 대체하는 작업을 진행해 왔다.

갤럭시노트7 단종이 최종 결정되면서 관련 사업 자체가 올스톱됐다.

다만 홍채인증을 이용하는 실제 이용자가 없는 초기 단계에 판매 중단 사태가 터지면서 소비자 민원 제기 등은 거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홍채인증을 통한 금융서비스를 준비하던 모든 은행이 서비스 개발을 잠정 중단했다.

현재 홍채인증 기능을 지원하는 스마트폰이 갤럭시노트7이 유일한 만큼 기종 생산 및 판매 중단으로 각종 연동 서비스 추진이 불필요해졌기 때문이다.

그동안 은행은 지문인증 외에 홍채인증과 현금자동입출금(ATM) 서비스를 연동하는 작업도 병행해 왔다.

홍채인증 연동작업은 우리은행, 하나은행, 신한은행, 농협은행 등 대형 은행이 추진했다. 이들 은행은 최근 홍채 인증으로 삼성페이를 이용할 수 있도록 약관 개정 작업에 착수하기도 했다.

서비스 이용 기기가 사라지게 된 셈이어서 각종 홍채연동 금융 서비스는 물론 삼성페이 서비스 확대에도 부정적 영향이 예상된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홍채인증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었지만 서비스가 나오기도 전에 스마트폰이 단종돼 당혹스럽다”면서 “앞으로 홍채인증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폰이 언제 출시될지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홍채 인증 외에 여러 생체인증 서비스가 출현한 만큼 금융사에 미치는 타격은 미미한 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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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홍채인증 서비스를 선보인 하나은행은 신규 고객 유입 등 반짝 특수를 기대했다가 갤럭시노트7 단종으로 다소 당혹스러워 하는 분위기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여러 인증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에 실제 은행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면서도 “삼성전자가 금융사와 홍채인증 연동을 주요 기능으로 내세웠는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 조금은 씁쓸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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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도 마찬가지다. 홍채인증을 통해 모바일뱅킹 연동 등 추가 고도화 작업을 계획하고 있던 상황에서 단말기 단종이라는 악재가 터져 나오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들 금융사는 삼성전자 홍채인증 서비스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대대적으로 내세웠지만 지금은 여러 서비스의 하나라며 거리 두기에 애를 쓰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서비스 출시 이후 조사 결과 홍채 인증을 통한 금융서비스 실제 이용자가 적은 상황”이라면서 “갤럭시노트7이 문제없이 시장에 정착됐다면 좀 더 다양한 생체 기반 금융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겠지만 현재로선 사용 기기가 없어진 상황이어서 추가 서비스 제공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카드사도 결제 관련 홍채인증 도입을 검토하다가 물 건너간 상황에 처했다.

한 카드사 고위 관계자는 “간편결제 등에 홍채인증 적용 방안을 삼성전자와 수차례 협의하던 상황이었다”면서 “제품 단종으로 홍채인증 결제 서비스도 무기한 연기됐다”고 말했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