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공지능(AI) 산업 싱크탱크 역할을 맡을 민간연구소 `지능정보기술연구원`이 경기도 판교에 문을 열었다. 연구원은 AI뿐만 아니라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 핵심 기술 개발에 집중한다.
지능정보기술연구원은 11일 경기도 판교 테크노밸리 글로벌R&D센터에서 개원식을 갖고 공식 출범을 알렸다.
연구원은 네이버, 삼성전자, SK텔레콤, LG전자, KT, 한화생명, 현대자동차 등 7개 기업이 30억원씩 총 210억원을 출자해 설립한 민간연구소다. 지난 8월 법인 등록하고 연구원을 채용했다.
국내 AI 산업은 걸음마 단계다.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미국의 기술 수준을 100점으로 할 때 한국은 70.5점이다. 2.4년 기술 격차가 발생한다. 인력도 부족하다. AI 관련 전문 인력을 50명 이상 보유한 기업은 세 곳에 불과하다. 시장도 열악하다. 지난해 기준 국내 AI산업 세계 시장 점유율은 3.2% 수준이다.
각국과 기업은 AI 경쟁력 확보에 주력한다. 독일에 이어 일본도 지난해 민간 주도 AI 연구소를 설립했다.
지능정보기술연구원은 △AI 및 응용 관련 연구개발(R&D) △기업·정부가 위임·위탁하는 사업 수행 △연구 성과 이전 및 사업화·교육 △실전을 활용한 AI 고급 인재 양성 등을 담당한다.
사업 목표는 △고객을 위한 AI 기술 공급원 △최고 인재가 모이는 최고 연구 환경 제공 △글로벌 수준에서 경쟁과 협업 △적절한 수준의 공익 연구 수행 등이다.
연구원은 이날 독일 AI 연구소(DFKI)와 연구협력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양국의 대표 AI 연구기관으로서 기술 교류, 공동 연구 등을 추진한다.
현재 연구원 인력은 10여명이다. 첫 연구 과제는 정부 지원으로 수행하는 `지능적 동반자 구축` 사업이다. 음성, 텍스트, 영상 등 다양한 방법으로 사람과 상호 작용하는 AI 개발이 목표다.
연구원 확보가 숙제다. 지난해 문을 연 일본 AI 연구소는 풀타임 인력이 90여명에 이른다. 12개 연구팀으로 나눠 머신러닝(기계학습), IoT, 바이오 등 핵심 기술부터 활용 분야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기술과 서비스를 개발한다.
김진형 지능정보기술연구원장은 “일본처럼 다양한 분야에서 AI 기술과 서비스를 개발하도록 좋은 인력을 계속 충원할 것”이라면서 “연구원이 개발한 기술을 산업에 적용, 기업과 국가 경쟁력 제고에 일익을 담당하겠다”고 밝혔다.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