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투스 헤드폰, 유선시장 넘었다

블루투스 이어폰·헤드폰이 미국 시장에서 처음으로 유선제품 점유율을 뛰어넘었다. LG전자와 삼성전자를 비롯한 제조사는 무선의 편리성과 향상된 블루투스 기술을 앞세워 시장을 공략한다.

4일 시장조사기관 NPD에 따르면 미국에서 판매된 올해 상반기 이어폰·헤드폰 중 블루투스 제품 비중은 매출기준 54%인 것으로 조사됐다. LG전자는 국내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상위권에 올랐다. 블루투스 제품이 유선제품을 뛰어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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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는 블루투스 제품 판매확대를 가격하락과 블루투스 전송기술 발달을 꼽는다. 과거 블루투스 제품은 스마트폰과 연결이 자주 끊기거나 음질수준이 유선보다 떨어져 음악을 즐기는 소비자에게 외면 받았다. 최근에는 블루투스 전송기술이 유선과 비교해도 전혀 뒤처지지 않을 만큼 발달했고, 가격은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5% 정도 하락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다양한 기업들과 콜라보를 통해 음질을 끌어올리고 블루투스 자체 기술력도 향상 돼 소비자들이 유선과 무선의 음질차이를 거의 느끼지 못하면서 무선제품 수요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JBL과 하만카돈 기술제휴를 통해 음질을 끌어올리고 제품 라인업은 다양화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최근에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IFA 2016에 플래그십 모델 `HBS-A100`을 선보였다. 해당 제품은 이어폰을 귀에 꽂지 않아도 외장 스테레오 스피커로 통화와 음악감상이 가능하다. 24bit이상 고해상도 음원도 무선으로 전송·재생할 수 있다.

실제 시장 반응도 뜨겁다.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톤플러스 시리즈 판매는 1300만대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관계자는 “톤플러스 시리즈는 미국 시장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며 “톤플러스 제품뿐 아니라 최근에는 귀를 감싸면서 이어폰을 착용하는 귀모양 블루투스 헤드셋 `포스`까지 선보이며 라인업을 다양화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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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뿐 아니라 삼성전자도 `기어 아이콘X` 블루투스 이어셋을 발표하며 무선 이어폰·헤드폰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금까지 헤드폰의 출시에 적극적이지 않았으나 2014년 헤드폰 브랜드 `레벨`을 론칭했고 `기어 서클` 블루투스 이어셋을 출시했다. 올해는 `레벨 U 프로`와 `기어 아이콘X`를 출시하는 등 무선 헤드폰 라인업도 늘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출시될 아이폰7에도 블루투스 이어폰이 기본 제품으로 제공 될 것이라는 외신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블루투스 이어폰·헤드폰 시장은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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