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폰 나올 때마다 가계통신비↑···"불합리 통계 체계 바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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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가계통신비 통계가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실제 통신요금은 내리는데도 휴대폰 가격이 오르면서 전체 가계통신비가 오른 것처럼 나타난다는 것이다. 통신업계는 이런 불합리한 통계 체계를 바로잡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래창조과학부가 이달 초 서울 용산역에서 합리적 통신소비를 독려하는 캠페인을 벌이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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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스마트폰이 나오면 가계통신비가 오른다.`

정부 가계통신비 통계가 프리미엄 스마트폰 출시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가 스마트폰이 출시되면 가계통신비가 올랐고, 그렇지 않을 땐 내렸다. 실제 통신요금을 반영하지 못하는 불합리한 통계체계를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21일 통계청 가계 동향에 따르면 2분기 가계통신비는 14만6200원으로, 1분기 14만5500원보다 700원 증가했다.

항목별로는 통신장비가 2만1700원으로 1분기보다 2100원 올랐다. 통신서비스는 12만4200원으로 1분기 대비 1400원 내렸다. 결국 통신장비가 가계통신비를 끌어올린 것이다.

2분기에는 갤럭시S7, G5 등 고가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출시됐다.

이 같은 현상은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나올 때마다 반복되고 있다.

아이폰6S가 나온 지난해 4분기엔 통신장비가 5560원이나 오르면서 가계통신비를 1분기 만에 7951원이나 끌어올렸다. 이 기간 통신서비스는 고작 1468원 오르는 데 그쳤다.

갤럭시S6와 G4가 활발하게 팔린 지난해 2분기도 마찬가지다. 통신장비가 1895원 오르며 가계통신비가 1746원 증가했다. 통신서비스는 오히려 96원 감소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출시에 따라 가계통신비 통계가 출렁인 것이다.

통계청이 집계하는 가계통신비 통계는 통신장비와 통신서비스 항목으로 구성됐다. 통신장비는 휴대폰을, 통신서비스는 통신요금을 의미한다.

통신장비는 제조사와, 통신서비스는 통신사와 더 관계가 깊다.

가계통신비가 비싸다는 비난은 통신사가 떠안고 있다. 통신사는 억울할 수밖에 없다.

통신서비스는 2013년 2분기 14만6059원에서 올 2분기 12만4200원으로 만 3년 만에 2만원가량 내렸다.

통신사 관계자는 “통신요금은 꾸준히 내리고 있는 데도 통신장비 가격이 오르면서 전체 가계통신비가 오른 것처럼 통계가 나온다”면서 “통계는 정부 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잣대인 만큼 정확한 통계 산출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분기별 가계통신비 동향(자료:통계청)>

분기별 가계통신비 동향(자료:통계청)

김용주 통신방송 전문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