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7 흥행에 사상 최고가…하반기도 기대감 높아
삼성전자가 상장 이후 처음으로 160만원대에 진입하며 사상 최고 주가를 기록했다. 갤럭시노트7 출시와 부품사업 호조 등 하반기 기대감도 높아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7만4000원 오르며(4.73%) 164만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160만원대에 진입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2013년 1월 3일 기록한 사상 최고가 158만4000원을 3년 7개월 만에 넘어섰다. 시가총액도 232조원을 돌파했다.
삼성전자 주가의 고공 행진은 상반기 실적 호조와 하반기 기대감, 미래 사업에 대한 밝은 전망이 복합 작용한 결과다. 스마트폰 등 특정 사업에 실적이 치우치지 않고 부품, 가전 등 전 부문의 실적이 골고루 개선된 것도 힘을 보탰다.
하반기 실적 전망도 밝다.
삼성전자는 19일 한국과 북미, 아시아 일부 국가를 포함한 1차 출시 30여개 국가에서 갤럭시노트7을 출시한다. 9월 초부터 출시를 확대, 총 150여개국에 순차 출시할 계획이다.
갤럭시노트7은 홍채인식과 방수방진 기능, 강화된 S펜 기능을 앞세워 갤럭시노트 시리즈가 지속한 `텐밀리언셀러` 돌풍을 이을 것으로 기대된다. 2011년 첫선을 보인 갤럭시노트를 포함해 지난해 갤럭시노트5까지 모든 갤럭시노트 시리즈가 1000만대 이상 판매됐다. 갤럭시노트7은 이동통신 3사를 통한 사전 예약 가입이 갤럭시S7, 갤럭시S7엣지 3배에 이를 만큼 인기가 높았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문 실적 상승도 기대된다. PC와 스마트폰 판매 확대로 부품 수요가 높아지고,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로 수익성도 개선될 전망이다.
증권업계는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이 3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 올해 연간 영업이익에 대한 국내 증권사 컨센서스(평균 전망치)는 지난 11일 기준으로 30조6171억원이다. 전망치가 계속 상승하는 것도 주목된다.
삼성전자가 활발한 인수합병(M&A)과 지분 투자 등으로 미래 기술 확보에 주력하는 것도 시장의 기대를 높이는 부분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클라우드 업체 `조이언트`, 광고 솔루션 `애드기어`, 북미 럭셔리 가전업체 `데이코`를 잇달아 인수했다. 전장부품 사업 강화를 위해 이탈리아 자동차부품회사 `마그네티 마렐리` 인수도 추진하고 있다. 또 사물인터넷(IoT), 바이오, 소프트웨어(SW) 등 신기술 확보를 위해 상반기에만 8개 글로벌 스타트업에 지분을 투자했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원화 강세로 주가 상승이 주춤했지만 갤럭시노트7 판매 호조와 메모리·디스플레이 실적 개선으로 주가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면서 “지난달 세계 1위 전기자동차 업체 비야디(BYD)의 지분을 인수하는 등 M&A 전략을 통한 미래 성장 동력 육성도 외형 확대에 따른 매출 성장을 기대하게 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사들은 삼성전자 목표 주가를 잇달아 높이고 있다. 신한금융투자와 이베스트투자증권은 200만원을 제시했다. 유진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SK증권 등은 190만원을 제시했다.
<갤럭시노트 시리즈 1000만대 달성 시점(자료:증권사·외신 종합)>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 이성민 코스피 전문기자 smlee@etnews.com,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