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가 3년 7개월 만에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2분기에 8조원대 영업이익을 올리며 성장 둔화를 우려하던 투자자들의 관심을 다시 받기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시리즈 선전 속에 2013년 초 158만원대까지 상승했지만 2014년 3분기 영업이익이 4조원대로 떨어지면서 주가 역시 그저 그런 등락만을 반복했다. 지난해 8월에는 중국 경기 우려의 영향까지 겹치면서 장중 한때 103만30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불과 1년여 만에 주가를 50% 가까이 끌어올리는 데 성공한 것이다.
주가를 끌어올린 것은 무엇보다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 덕이다.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9분기 만에 8조원대로 올라서며 성장 불씨가 꺼지지 않았음을 시장에 보여 줬다. 특히 주력인 IT·모바일(IM) 부문에서 4조원대 영업이익을 올린 것이 핵심이다.
`스마트폰 성장 시대는 끝났다`는 업계 관측이 많았지만 올해 삼성전자가 출시한 갤럭시S7과 출시를 앞둔 갤럭시노트7은 큰 인기를 끌었다.
삼성전자 주가 상승과 양호한 실적은 주변 생태계에도 이로운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빅히트 제품은 주요 부품이나 소재 기업에 매출 확대 기회 제공은 물론 신기술 기업의 시장 참여 기회까지 제공한다.
삼성 생태계에 포함된 협력사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진다면 금상첨화다. 삼성전자 협성회는 700여개 중소기업으로 구성됐다. 그 가운데 약 70%가 삼성 스마트폰 사업에 직간접 참여하고 있다. 여기에 2·3차 협력업체, 전자 계열사와 관계를 맺는 중소기업까지 감안하면 최소 1000개 기업이 삼성 스마트폰 영향권에 포함된다. 이미 엠씨넥스와 파트론 등 삼성 스마트폰에 부품을 공급하는 회사의 주가도 상승세다.
경제 상황 전반에 대한 우려가 큰 때다. 그나마 국내 대표 기업 삼성전자가 순항하는 것은 반갑다. 삼성전자의 성과가 주변 기업군, 국내 생태계 전반으로 확산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