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한국서 모델X·S 보조금 안 받는다"

정부 보조금 탈피 전략 주목

한국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테슬라가 첫 출시할 `모델S·X`에 우리 정부의 보조금 탈피 전략을 세웠다. 보조금에 연연해 혁신 이미지와 프리미엄 전기자동차 이미지를 갉아 먹지 않겠다는 행보다. 다음 달까지 한국 법인 조직을 포함해 통신·충전인프라 파트너 선정을 완료한다. 보조금 없는 테슬라의 첫 판매 전략이 한국 시장에 통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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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초 한국 출시 예정인 테슬라 `모델S`.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테슬라가 내년 초 국내에 출시하는 모델S·X에 대해 서류 절차만으로 차량 판매가 가능한 국토교통부의 인증만 받기로 했다.

전기차 보조금 자격을 받기 위한 환경부의 환경공단 주행성능 등 테스트 인증 절차는 밟지 않을 계획이다. 우리나라의 전기차 보급 대상 평가 규정에 따라 완속충전(7㎾h) 기준으로 충전 시간 10시간 이내의 전기차에만 보조금이 지급된다. 하지만 테슬라 모델S·X는 차량 사양에 따라 70·90㎾h급 배터리를 탑재, 충전 시간이 10시간 이상 걸릴 수 있다. 이는 애초 논쟁거리를 만들지 않겠다는 의도와 함께 인증에 필요한 차량 제공과 테스트에서 드러나는 성능, 스팩 등 외부 노출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테슬라 모델S·X 판매가는 운송비 등을 고려, 미국 현지 판매 가격(9000만~1억5000만원대)보다 다소 높은 수준에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또 테슬라는 다음 달까지 한국사무소와 매장 운영 등 전담 조직 구축을 완료하고 테슬라 전용 텔레매틱스 관련 전담 통신사와 `슈퍼 차저` 구축 업체, 충전기 유지·보수 등 관련 협력 라인을 완성할 방침이다.

한국법인 인력 영입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테슬라는 올해 상반기 테슬라코리아 1호 인사담당 한국 직원으로 외국계 기업 출신 K씨를 영입했다. 현재 마케팅, 이벤트 매니저, 세일즈 선임, 충전 인프라 등 다수 직군에 대해서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또는 본사 면접이 진행되고 있다. 테슬라는 일본 테슬라 법인 대표이자 아·태 지역 총괄 부사장인 니콜라 빌리지가 한국 대표까지 겸하도록 했다.

전기차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는 이미 올해 초부터 한국 시장에서 정부 보조금 없이 판매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한국 시장을 준비해 왔다”면서 “한국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에 의존하지 않고 독자 행보를 고수하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최근 본지와 만난 줄리안 드 존퀴어스 테슬라 아태지역 충전 매니저는 “한국에 알려진 것 가운데 사실과 다른 부분이 일부 있다”면서 “전략상 아무것도 말해 줄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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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초 한국 출시 예정인 테슬라 `모델X`.

박태준 전기차/배터리 전문기자 gaiu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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