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디젤게이트를 시작으로 디젤 판매량이 대폭 떨어지면서 친환경자동차가 자동차 시장 침체를 극복할 기대주로 떠오르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국산차·수입차 업체들이 전기차·하이브리드·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신차가 판매량 증가에 새로운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아이오닉 일렉트릭 인기로 인해 친환경 자동차 판매에 가속도가 붙었다. 지난 7월 판매된 현대차 중 전월 대비 판매량 증가를 기록한 것은 아이오닉과 제네시스(G80/DH 포함)가 전부다. 아이오닉은 전기차 판매량 증가에 힘입어 전월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는 토요타 프리우스를 비롯한 수입차 하이브리드나 다른 국산 하이브리드 차량과 비교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았다. 하지만, 신차가 절대적으로 부족한데다 전기차 시장에서는 환영을 받고 있다. 출시 당시만 해도 현대차는 하이브리드 판매량이 절대적일 것으로 예상했으나 지난 7월에는 전기차가 574대로 하이브리드 판매량 371대를 훌쩍 넘어섰다.
기아차 역시 친환경차인 K7 하이브리드가 기대주로 떠오르고 있다. 기아차 K7은 지난 1월 말 출시 이후 월 판매량이 1000~2000대 수준에서 5000대 안팎으로 4배가량 늘어났다. 하지반 하이브리드 모델은 여전히 구형 모델이어서 지난달 판매량은 69대에 그쳤다. 다음달 K7 하이브리드가 출시되면 K7 판매량 증가의 동력이 될 것으로 기아차는 기대했다. 기아차는 K7 하이브리드로만 2020년까지 누적 2만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한국지엠은 고연비 말리부 하이브리드로 말리부 성능을 뽐낸다는 전략이다. 말리부 하이브리드는 4기통 1.8리터 에코텍 엔진과 2개의 전기모터, 1.5㎾h 리튬이온 배터리가 탑재돼 가솔린 엔진과 모터의 힘을 합산한 시스템 최고출력 182마력 힘을 낸다. 공인연비는 17.1㎞/ℓ에 달한다.
디젤 게이트로 인해 타격이 큰 유럽 수입차 업체들도 친환경 자동차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 달 수입차 내수 시장에서 디젤차는 전월 대비 40.2%가 줄고 하이브리드는 50.8%가 늘었다.
메르세데스-벤츠와 BMW가 최고급 모델에 PHEV 버전을 내놓을 예정이어서 최고급 친환경차를 두고 자존심 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S500e, BMW는 740e i퍼포먼스를 연내 출시한다. 내연기관 자동차 시장에서는 벤츠의 S 클래스가 압승을 거두고 있는 상황이지만 PHEV에서는 어떤 결과가 나올지 주목된다. 최고 사양을 갖춘 트림에 PHEV를 도입하고 있는 볼보는 XC90에 이어 연말 S90에도 PHEV 버전을 내놓는다.
테슬라의 국내 진출도 초읽기 상태다. 테슬라는 지난 3일(현지시각) 콘퍼런스콜에서 연내 서울을 포함한 여러 도시에 매장을 오픈한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특히, 엘론 머스크 CEO는 “쇼핑몰 업체들이 테슬라 브랜드를 소비자 유인 동력으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쇼핑몰 입점 가능성을 시사했다.
문보경 자동차 전문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