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멘스, 100억 투자 베트남에 LED패키지·모듈 공장 설립…대형 전자 업체와 협력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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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멘스로고

발광다이오드(LED) 전문 업체인 루멘스가 베트남에 진출한다. LED패키지와 조명 등 주력 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다. 베트남은 삼성과 LG 등 글로벌 전자 업계의 제조기지로 떠오르고 있는 곳이어서 협력이 주목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루멘스는 베트남 빈증성 미푹공단에 신규 공장을 마련키로 하고 투자를 진행 중이다. 1만평 규모 토지를 매입 후 건축에 들어갔으며, 오는 9월 가동할 방침이다. 총 투자 규모는 100억여원으로 알려졌다.

루멘스는 이곳에서 LED패키지와 모듈, 조명 등을 생산할 계획이다. 모두 회사의 주력 제품들로 경쟁력 강화를 위해 베트남 투자를 결정했다. 현재 중국에 생산기지를 두고 있지만 베트남이 생산성 등에서 더 우수하기 때문이다. 루멘스 관계자는 “가격 경쟁력, 미래 시장성 등에서 베트남이 유리해 공장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베트남은 인건비가 저렴해 중국에 이은 제2의 글로벌 제조기지로 떠오르고 있다. 올해 베트남의 월 최저임금은 155달러(약 18만원)다. 지난해보다 12% 인상된 금액이지만 우리나라 최저임금 20% 수준에 불과하다. 중국(약 30만원)보다도 40%가량 낮아 글로벌 기업 생산기지가 베트남으로 옮겨가는 추세다.

우리나라에서도 삼성과 LG가 해외 핵심 생산거점으로 베트남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은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삼성디스플레이·삼성SDI·삼성전기 등 전자계열 4개사가 모두 베트남 사업을 확대 중이다. LG전자는 지난해 3월 베트남 북부 하이퐁에 약 80만㎡ 규모 부지 생산단지를 조성, 2028년까지 15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루멘스가 만드는 LED는 TV, 스마트폰, 자동차, 냉장고 등에 다양하게 사용되는 부품이다. TV나 스마트폰 LCD 화면에서 불을 밝히는 광원(백라이트)으로, 자동차나 냉장고에서는 실내등으로 응용 분야가 다양하다.

이 때문에 루멘스의 이번 베트남 진출은 자체 사업 경쟁력 강화뿐 아니라 베트남에 진출한 전자 업체와 협력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풀이된다. TV와 조명 분야에서 사업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루멘스는 삼성전자, LG이노텍, 서울반도체와 함께 국내 손꼽히는 LED 전문 기업이다. 2004년 설립돼 6년만에 `매출 1000억원 클럽`에 가입했다. 지난해는 LED 시황 악화에도 연결기준 매출 4256억원, 영업이익 61억원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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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멘스의 조명용 LED모듈

윤건일 전자/부품 전문기자 ben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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