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엔지니어링(CAE·Computer Aided Engineering) 대중화야말로 4차 산업혁명의 선결조건입니다. 빅데이터, 사물인터넷뿐 아니라 `스마트 매뉴팩처링`도 산업혁명 4.0의 주요 방향이기 때문이죠.”
`CAE 대중화` 전도사인 문성수 한국알테어 대표는 내로라하는 CAE 전문가다. 기계공학과 출신인 문 대표는 대학부터 CAE 공부를 해왔고, 졸업 논문도 관련 내용을 썼다. 기아자동차 충돌해석팀에 있다 한국알테어 창업 멤버로 합류했고, 2011년 대표로 취임하기까지 CAE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았다.
문 대표는 CAE가 제조업 효율성을 높인다고 말했다. 이전에는 캐드로 도면을 그린 뒤 시제품을 만들어야 했는데, 이에 걸리는 돈과 시간이 상당했다. 대신 CAE를 거치면 시뮬레이션으로 테스트를 진행할 수 있기에 시제품 비용을 아낄 수 있다. 일본 토요타의 경우 CAE를 통해 자동차 제조 기간을 6년에서 12~18개월로 단축하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통신과 단말 분야에서도 CAE가 미치는 영향은 크다. 단말기 출시 전에 거치는 낙하 테스트를 CAE로 대체할 수 있다. 사물인터넷과 5G 같은 통신망 구축시 안테나나 펨토셀을 어떻게 배치할지도 시뮬레이션으로 가늠할 수 있다.
알테어는 관련 학위 취득자만 다루는 고급 기술이었던 CAE를 대중화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대기업 연구팀뿐 아니라 스타트업 관계자 등도 쉽게 CAE를 다룰 수 있도록 `솔리드 씽킹 인스파이어` 등 프로그램을 출시하고 무료 교육도 제공한다. 매달 2회씩 서울과 판교를 오가며 교육을 진행 중이다.
문 대표는 “최적화한 설계를 제공하는 CAE를 제조 공정 앞 단계에 둔 `업프론트 엔지니어링`으로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며 “앞으로 4차 산업혁명 구심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컴퓨터 데이터 용량이 늘어나고 연산 처리 능력이 향상되면서 누구나 다품종 소량생산에 적합한 업 프론트 엔지니어링에 접근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문 대표는 “시제품 양산 비용이 부담인 하드웨어 관련 스타트업에게 유용한 공정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표는 CAE를 `알테어의 DNA`라고 정의하며, “직장인뿐 아니라 고등학생도 CAE를 접할 수 있도록 관련 교육을 하는 학교에 프로그램을 계속 무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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