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의 고민 타파를 위한 아이디어]<71> 끝내지 못한 일이 떠올라 잠 못 이룬다면?-자이가르니크 효과

▲오늘의 고민

야근을 마치고 귀가 중인 김 과장. 매일같이 열심히 일하는데도 늘 퇴근길엔 마음 한 구석이 찜찜하다. 결국 퇴근을 해서도 끝내지 못한 일이 생각나 밤잠을 못 이루고 있다. 이렇게 머릿속을 가득 채운 일 생각에 김 과장은 점점 지쳐 간다. 김 과장은 어떻게 이 위기를 극복해야 할까.

▲오늘의 성공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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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자 블루마 자이가르니크는 1927년 한 카페에서 동료들과 함께 식사를 하고 있었다. 그때 손님 주문을 종이에 적지 않고도 완벽하게 서빙을 해내는 웨이터를 발견했다. 그의 기억력을 신기하게 여긴 자이가르니크는 계산을 마친 뒤 자기 일행이 어떤 음식을 주문했는지 다시 물었다. 그러자 웨이터는 “계산이 끝났는데 그걸 왜 기억하느냐”고 되물었다. 이 웨이터는 손님이 계산할 때까지만 주문을 기억하고 자신의 일이 끝나자 머릿속도 함께 비운 것이다.

자이가르니크는 이 재미있는 경험을 바탕으로 한 가지 시험을 했다. 우선 시험 참가자들을 A와 B 두 그룹으로 나누고 그들에게 간단한 과제를 주었다. 이때 A그룹은 과제를 하는데 아무런 방해를 받지 않았고, B그룹은 과제 중간에 멈추고 다른 과제로 넘어가도록 했다. 모든 과제를 마친 후에 두 그룹에 자신이 어떤 과제를 했는지 기억해 보도록 했다. 그러자 B그룹의 시험 참가자들이 A그룹보다 무려 두 배 정도 더 많은 과제를 기억해 냈다. 끝내지 못한 일이 이들의 심리를 긴장하게 하고, 그 일에 미련을 갖게 해서 더 오래 기억하도록 한 것이다. 이걸 `자이가르니크 효과`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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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렇게 마무리하지 못한 일이 머리에 쌓이게 되면 그 일이 계속 떠오르면서 긴장감과 압박감을 느끼게 한다. 그러면 창의성 발상을 해내거나 새로운 일에 몰입하기 어렵다. 우리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드는 자이가르니크 효과에서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 남은 일에 대해 계획을 구체화해서 기록해야 한다. 미국 플로리다주립대 로이 바우마이스터 연구팀은 시험을 통해 계획을 구체화하는 것만으로도 남아 있는 일이 주는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때 해결해야 할 일을 글로 기록하되 당장 할 수 있는 과제로 구체화해서 나눠 정리하면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둘째 스스로에게 하루 마감을 알리는 것이 필요하다. 회사에서 주어지는 업무의 최종 마감일은 몇 주에서 길게는 몇 달 뒤인 때가 많다. 그러다 보니 퇴근길에도 업무가 끝났다는 느낌을 받기 어렵다. 임상 심리학자 앨버트 번스타인은 미리 계획해 둔 오늘 업무를 끝내면 스스로 “오늘 할 일을 다 했다”고 말하고 머릿속의 공책을 덮는 습관을 들이라고 조언한다. 이렇게 해서 뇌가 일을 마쳤다고 인식하게 하는 것만으로도 자이가르니크 효과는 감소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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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머릿속의 정보를 다른 장치로 옮겨라. 자잘한 일까지 모두 기억하려고 하기보다 아웃룩 일정관리 프로그램이나 달력 등에 기록해 두는 것이 좋다. 그럼 이걸 내가 계속 기억하고 있어야 한다는 긴장감에서 조금은 벗어날 수 있다. 이렇게 뇌 공간을 비우면 창의성 아이디어를 내거나 새로운 업무에 더욱 몰입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오늘의 아이디어

혹시 당신도 끝내지 못한 일이 계속 머릿속에 떠올라 고민인가. 그렇다면 해야 할 일들을 구체화해서 계획하고 기록해라. 또 매일 스스로에게 하루 업무를 마감했음을 알리고, 중요하지 않은 내용은 기억하지 말고 다른 장치에 기록해라. 그러면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드는 자이가르니크 효과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정리=이수진 IGM 비즈킷 컨텐츠 제작본부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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