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LTE 코어 장비, x86으로 대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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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 3사가 롱텀에벌루션(LTE) 코어 장비를 `x86` 서버로 대체하고 있다. 트래픽이 많지 않은 사물인터넷(IoT)과 5세대(5G) 통신을 준비하기 위해서다. 일부 구간에 네트워크 기능을 가상화한 x86 서버를 구축해 비용을 절감한다는 포석이다. 서버 성능이 기존 네트워크 장비 수준으로 올라오면 적용되는 구간도 확대될 전망이다.

통신3사는 최근 기지국과 연결하는 LTE 코어 장비 `이볼브드패킷코어(EPC)` 일부를 x86 서버로 구현했다. 일반 서버에 소프트웨어(SW)로 네트워크 기능을 가상화한 다음 EPC와 똑같은 기능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LTE코어장비 가상화(vEPC)라고도 불린다. EPC 장비가 밀집해있는 서울을 중심으로 구축 속도를 높였다.

기존 EPC 장비 가격은 대당 20억원 정도다. x86 서버를 사용하면 장비 구매 가격과 설치비를 줄일 수 있다. x86 서버 위에 EPC 소프트웨어와 방화벽 등 네트워크 기능을 추가하면 된다. 네트워크 장비업체 관계자는 “최근 LTE 코어장비 가상화 수요가 늘고 있다”며 “IoT 서비스와 5G를 위한 네트워크 슬라이싱 기술 구현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네트워크 슬라이싱은 패킷을 제공하고 싶은 서비스 형태로 잘라서 전송하는 방식으로 5G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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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는 지난해부터 vEPC를 준비했다. SK텔레콤은 작년 8월 vEPC와 네트워크 자원 관리 시스템을 상용화했다. 원활한 IoT 서비스 제공이 목표다. vEPC는 장비기능을 SW로 제공해 다양한 통신서비스를 개발해 적용할 수 있다.

KT도 알카텔루슨트과 5G 개발을 함께하면서 vEPC를 개발했다. LG유플러스도 어펌드네트웍스 등 글로벌 네트워크 전문기업과 코어장비 가상화를 시작했다. LTE 기지국 장비까지 가상화 기술을 적용한다.

업계에서는 x86 서버와 SW기술이 개선되면 vEPC 구축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아직까지 가상화 기술은 기존 네트워크 장비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다. vEPC는 10Mbps 속도에 머물러있다. 초고속 인터넷이나 모바일 통신에는 적합하지 않다. 데이터 용량이 작거나 트래픽이 한 곳에 몰리지 않는 IoT 서비스에는 유용하다.

업계 관계자는 “네트워크기능 가상화가 전통적인 장비 성능을 따라가지 못하는 만큼 시범서비스나 필요한 일부 구간에만 적용하는 경우가 많다”며 “x86 서버 성능이 개선되면 네트워크 인프라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볼브드패킷코어(EPC)=LTE망에 적용되는 코어 네트워크 구조를 말한다. 보통 기지국과 연결돼 인터넷프로토콜(IP) 주소를 배정해 준다. 유선 네트워크 인프라 망과 연결돼 데이터 패킷 전송, 신호처리, 정보 데이터베이스(DB) 기능을 제공한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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