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TSMC의 미국 반도체 생산비가 대만보다 2배 이상 비싸다는 분석이 나왔다. 높은 인건비와 소재 구매 가격 등이 주 원인이다.
반도체 시장 분석 및 컨설팅 업체인 세미애널리시스는 TSMC 대만 공장과 미국 애리조나 공장의 생산 비용을 분석했다. 대만 타이난 과학단지에 위치한 팹 18과 미국 애리조나의 팹 21을 대상으로, 웨이퍼 당 비용을 비교했다.
세미애널리시스에 따르면, 5나노미터(㎚) 공정 기준 대만 공장은 웨이퍼 당 총 생산 비용이 6681달러, 미국은 1만 6123달러로 조사됐다. 미국에서 생산할 시 약 2.4배 정도 비용이 더 높았다.
이는 인건비와 소재 구매 가격, 감가상각 비용이 큰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에서 반도체를 제조할 경우 웨이퍼 당 인건비와 소재 구매가격은 대만 대비 약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설비 감가상각 역시 대만보다 4배 정도 차이가 있다.
만약 판매하는 반도체 가격이 같아면 매출총이익률(그로스 마진)은 미국이 훨씬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실제 웨이퍼 당 마진은 대만 경우 62% 수준에 달하지만, 미국은 8%에 불과했다. 즉 반도체 제조사 입장에서는 미국에서 생산할 시 수익성 확보가 쉽지 않다는 의미다.
이는 미국에 진출한 한국 반도체 제조사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현재 미국 반도체 팹을 운영하거나 신규 구축 중이다. 삼성전자는 텍사스주 테일러에, SK하이닉스는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에 팹을 건설하고 있다. 한국과 비교해서도 미국 생산 비용이 높을 것으로 관측되는 만큼,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한 새로운 전략이 요구된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에서 생산되는 반도체에는 가격 정책을 달리하는 프리미엄 전략도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지정학적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한 미국 현지 생산인 만큼 보조금 등 지원를 최대한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권동준 기자 djkwo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