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공공기관장 인선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을 비롯해 7곳이 인사 대상 기관이다. 장기 공석 끝에 재개되는 이번 인사가 어떤 기준으로 이뤄질지 관심이 쏠린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최근 원장 초빙 공고를 내고 공개모집 절차에 착수했다. 서류·면접 심사를 거쳐 이르면 2월 신임 원장 윤곽을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2년 가까운 공석 상태가 이어졌던 한국관광공사의 경우 최근 신임 사장이 임명되며 인사 공백이 해소됐다.
앞서 문체부는 지난 30일 'K컬처 300조원, K관광 3000만명' 달성을 위해 '문화미디어산업실', '관광정책실' 신설을 골자로 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문체부 조직 전반의 정책 기능도 재편됐다.
전자신문이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를 조사한 결과, 문체부 산하기관 33곳 가운데 7곳이 기관장 인사 대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한국콘텐츠진흥원,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세종학당재단, 예술의전당 등 4곳은 기관장이 장기간 공석이다. 한국저작권보호원과 한국영상자료원은 기관장 임기가 이미 만료됐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현 기관장 임기가 9일 종료될 예정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원장 자리는 지난해 9월 이후 1년 4개월째 비어 있었다. 세종학당재단 역시 전임 이사장이 2024년 9월 임기를 마친 뒤 후임 인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도 지난해 12월 이후 수장이 비어 있다. 출판·예술·언어·콘텐츠 등 핵심 정책을 담당하는 기관에서 기관장 공백이 장기화하며, 중장기 사업 추진에 부담이 누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인사 대상에 오른 기관들의 상임 기관장 연봉은 2024년 기준 한국콘텐츠진흥원 2억2088만원, 예술의전당 1억5127만원, 세종학당재단 1억6879만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1억9456만원, 한국영상자료원 1억5203만원, 한국저작권보호원 1억6294만원,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1억2349만원으로 확인됐다. 장기간 공석이 이어졌던 기관들의 인사가 재개되는 만큼, 정책 집행과 예산 운용을 총괄하는 이들 고위 책임자 자리에 어떤 기준으로 인물이 선임될지가 이번 인사의 핵심 쟁점이다.
인사 시계가 다시 돌아가기 시작한 현 국면에서 선임 기준을 둘러싼 우려도 제기된다. 콘텐츠·관광·예술 정책을 집행하는 산하기관의 특성상, 산업에 대한 이해와 현장 경험이 부족한 인사가 수장을 맡을 경우 정책 연속성과 실행력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오랜 공석 끝에 진행되는 이번 기관장 인사가 단순한 자리 채우기가 아니라, 전문성과 책임성을 기준으로 한 인사가 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권혜미 기자 hyemin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