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7만5000여대를 판매해 역대 최다 월별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3일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지난달 현대차미국법인(HMA)은 전년 동월 대비 0.4% 증가한 7만5310대를 판매했다. 역대 월별 최다였던 지난해 3월 7만5019대를 1년 만에 경신한 것이다.
지난달 현대차 실적은 쏘나타가 견인했다. 쏘나타는 전년 동월 대비 56.9% 증가한 2만877대를 판매해, 현대차 미국 판매량 38.2%를 차지했다. 투싼도 85.5% 급증한 7830대 판매됐고, 제네시스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32.4% 늘어난 3197대 판매됐다. 다만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는 전년 동월 대비 41.9% 감소한 1만5533대 판매됐다.
기아차는 지난해 3월 보다 0.8% 감소한 5만8279대를 판매했다. K5(현지명 옵티마), K7(현지명 카덴자) 등 중·대형 차량 판매가 부진했다. K5는 전년 동월 대비 24.3% 감소한 1만1725대가 팔렸다. K7도 지난해 3월보다 24.3% 줄어든 593대 팔리는데 그쳤다. 미국 최고 인기 차종인 쏘울도 전년 대비 5.4% 줄어든 1만2043대 팔렸다. 다만 스포티지(31.35), 카니발(16.6%) 등 RV 판매량은 증가세를 보였다.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지난해 같은 달보다 0.2% 감소한 13만3589대를 판매했다. 지난달 미국 시장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3.1% 확대된 159만5065대 규모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의 월간 점유율은 지난해 3월 8.7%에서 8.4%로 0.3%포인트 감소했다.
포드가 7.8% 증가한 25만3064대를 팔며 월간 미국 시장 1위를 차지했다. GM은 0.9% 증가한 25만2128대로 2위를, 토요타는 2.7% 감소한 21만9842대로 3위를 기록했다. 4위 업체 FCA는 8.0% 늘어난 21만4184대를 팔았다.
한편 현대·기아차 지난 1분기 미국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한 31만9651대를 기록했다. 제너럴모터스(GM), 포드, 토요타, FCA, 닛산, 혼다 등에 이어 7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다만 현대·기아차 1분기 미국 점유율은 7.8%로, 전년 동기(7.9%)보다 0.1%포인트 감소했다. 현대·기아차 판매증가율(2.1%)이 전체 시장 성장률(3.3%)에 못 미쳤기 때문이다.
류종은 자동차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