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코, 스토리지 시스템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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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트워크 시장을 주도하던 시스코가 스토리지 시장에 뛰어들었다. 스토리지 기능을 제공하는 데이터센터 솔루션을 선보이면서 전통적인 스토리지 업체와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시스코코리아는 8일 국내 데이터센터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사업 전략과 신제품을 발표했다. 시스코가 선보인 ‘하이퍼플렉스 시스템’은 컴퓨팅, 네트워크, 스토리지 기술을 함께 제공한다. 데이터를 적절히 분산시키고 신속한 쓰기 작업을 위해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를 캐시로 사용하는 방식이다.

기업 고객이 하이퍼플렉스 시스템을 도입하면 추가 스토리지를 구축할 필요 없이 데이터센터를 운영할 수 있다. 시스코코리아는 “사물인터넷(IoT) 등 신속한 데이터 처리가 필요한 분야에서 기존 스토리지처럼 데이터를 읽고 쓰는데 시간이 오래걸리면 안된다”며 “시스템 끝단에서 바로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도록 기능적으로 스토리지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프트웨어(SW) 기술을 적용해 스토리지가 포함된 데이터센터 인프라 솔루션을 만든 셈이다.

기존 스토리지 기반 통합 데이터센터 인프라는 여러 애플리케이션을 운영할 수 있고 시장에서 검증됐다는 강점이 있다. 그러나 속도 측면에서는 한계가 있다는 게 시스코 측 설명이다. 시스코가 선보인 SW 기반 데이터센터 인프라는 신속한 데이터 처리가 가능하고 확장도 쉽다. 데이터 압축 기술로 최고 30~50% 디스크 공간을 절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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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코가 스토리지 기능을 포함한 데이터센터 솔루션을 시장에 내놓으면서 기존 스토리지 제조사와 한판 승부가 예상된다. EMC·HPE·IBM 등이 대표적이다. 시스코 관계자는 “전통적 스토리지 시장에서는 독보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지만 일부 스토리지 시장을 대체할 수는 있을 것”이라며 “어떤 목적으로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느냐에 따라 시스코 솔루션이 적합한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시스코는 넷앱과 올플래시 스토리지가 장착된 통합 시스템 개발에 협력하기로 했다.

시스코는 스토리지를 포함해 사업 영역을 다각화하고 있다. 네트워크 뿐 아니라 새로운 분야에서 성장동력을 확보해 시장경쟁력을 높이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클라우드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스타트업 ‘클리커’를 인수한 것이 대표 사례다. 시스코는 이날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크(SDN) 기반 데이터센터 스위치 신제품도 출시했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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