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톡] 샤오미의 두번째 도전

Photo Image

'가격 대비 성능(가성비)' 대명사인 중국 샤오미가 한국법인 '샤오미코리아'를 설립한다. 한국 시장에 본격 도전장을 내미는 것이다. 2016년 한국 총판을 운영한 지 9년 만이다.

국내 시장은 애플 아이폰을 제외하고 '외산폰 무덤'으로 불린다. 갤럭시 스마트폰이 아니면 아이폰으로 이분화됐다. 이 구조는 2021년 LG전자 스마트폰 사업 철수 이후부터 더욱 공고해졌다. 샤오미·모토로라·낫싱 등은 LG전자 공백을 겨냥해 중저가폰이라는 틈새시장을 노렸으나, 매번 실패의 쓴맛만 봤다.

샤오미 국내 시장 공략 성공 요건으로 '유통망 확보'와 '사용 안전성'이 꼽힌다.

샤오미는 그간 e커머스와 일부 오프라인 매장에 의존한 판매 전략을 유지할 수밖에 없었다. 국내 소비자들이 간편결제서비스 '부재(不在)'와 종종 발생하는 금융 애플리케이션(앱) 오작동으로 인해 샤오미 제품을 찾지 않았다. 국내 소비자 수요 자체가 적다 보니 이통 3사도 제품을 취급하기 어려웠다.

기존 가성비 전략도 수정이 필요해 보인다. 이미 국내 시장에서는 샤오미 스마트폰과 비슷한 가격대의 삼성전자 갤럭시A 시리즈가 판매되고 있다.

샤오미코리아는 이달 15일 국내 첫 기자간담회를 연다. 이 자리에서 샤오미는 TV-웨어러블 기기-스마트폰-전기자동차로 이어지는 샤오미만의 '생태계'를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이 생태계 핵심 제품에 해당하는 만큼, 스마트폰 전략에 상당히 공을 들일 가능성이 높다.

샤오미의 국내 스마트폰 시장 공략이 성공으로 돌아갈지, 실패로 돌아갈지 예단할 수 없다. 다만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경쟁을 촉발할 가능성은 크다. 그간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치열한 경쟁이 사라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샤오미의 새로운 도전이 국내 업계에 적당한 긴장감을 주고 시장 경쟁을 이끌어 낼지 관심이다.

Photo Image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