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9 세대 정치인의 상징이었던 이기택 전 민주당 총재가 20일 오후 1시 노환으로 별세했다.
경북 포항 출신의 이 전 총재는 부산상고를 나와 1960년 고려대 상과대학 학생위원장 시절 자유당의 부정선거에 항의하는 ‘4·18 고대 의거’를 주도해 4·19 혁명의 상징적인 인물로 평가받았다. 7대 국회 때 신민당 전국구 의원을 지냈고, 11대를 제외하고 14대까지 내리 당선해 7선 의원을 역임한 정계 원로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일 서울 강남성모병원에 빈소가 차려지자 정치권 인사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이 전 총재의 비서관으로 정치를 시작한 박관용 전 국회의장을 비롯해 동교동계 좌장인 권노갑 전 의원, 임태희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이 방문했다.
박근혜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 정의화 국회의장, 황교안 국무총리,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김종인 더민주 대표 등의 명의로 된 추모 화한들도 장례식장에 들어왔다.
이기택 전 총재는 생전 6~7년 동안 공을 들여온 자서전 탈고를 마쳤다. 별세 전날에도 밤늦게까지 자서전 ‘우행(牛 行·가칭)’ 탈고 작업에 매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발인은 24일로 장지는 4.19 국립묘지에 마련된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