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지난달 우리나라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액이 총 118억6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8%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월별 ICT 수출은 지난해 10월 이후 넉 달째 감소세다.
수출 효자인 반도체의 13.9% 감소를 비롯해 디스플레이, 컴퓨터·주변기기, 디지털TV가 모두 두 자릿수 줄었다. 믿고 있던 스마트폰도 중국 화웨이 등 후발업체 공세와 성장률 둔화, 중저가 제품 확산 여파로 11% 넘게 줄었다. 아세안을 제외하고 중국, 미국 등 대부분 지역에서 수출이 일제히 줄어든 것은 충격이다.
ICT를 포함해 1월 우리나라 전체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1% 줄었다. 저유가에 중국, 신흥국의 경기 둔화로 13개월째 감소세다. 설상가상으로 일본의 마이너스금리 도입은 글로벌 금융시장에 공포를 불러들였다. 개성공단 폐쇄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를 놓고 각각 북한, 중국과 조성된 긴장 상태도 악재다. “2월 수출 전망에 반전 드라마는 없다”는 예측이 지배적인 상황이다.
문제는 수출이 개선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산유국 감산 움직임이 있지만 이란 원유 증산 등으로 당분간 저유가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중국과 신흥국 경기 둔화도 좀처럼 나아지는 기미가 없다. 이미 철강, 조선, 석유화학, 기계 등 수출 주력 품목은 경쟁력을 잃고 고전하고 있다. ICT마저 경쟁력을 잃는다면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나라에 희망의 불씨는 어느 순간 꺼져 버릴지도 모른다.
수출 부진은 우리 경제가 성장 엔진에 힘이 빠져 있음을 알려 주는 시그널이다. 경제 체질 개선이 가장 시급한 대목이다.
당장은 특정지역 수출 의존도를 낮출 필요가 있다. 경제 제재가 풀린 이란이나 경제 개방이 본격화된 쿠바 등 새로운 수출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 잠재력이 높은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태국 시장에서도 시장 개척의 적극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제조업 일변도에서 서비스업 수출 비중을 높여야 하고, 중국의 5%에도 못 미치는 세계 1등 제품을 미래형으로 바꿔야 한다. 수출 패러다임 전환을 서두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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