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료 0원 우체국 알뜰폰, 사흘만에 1만 돌파 돌풍

에넥스텔레콤이 우체국에서 내놓은 기본료 0원 ‘A제로’ 요금제가 출시 사흘 만에 가입자 1만명을 돌파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기본적 휴대폰 사용 가입도 있지만 세컨드폰과 온라인 본인인증 등 다른 목적으로 가입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저가 요금제 확산에 따른 새로운 흐름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절감한 마케팅비, 고객 혜택으로

7일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6일 오후 6시 현재 A제로 요금제 가입자가 1만591명으로 1만명을 넘어섰다. 출시 첫날인 지난 4일 4800명, 5일 3000명에 이어 6일 2791명이 A제로 요금제를 선택했다.

우체국 알뜰폰 하루 평균 가입 건수는 500~550건, 한 달 평균 1만1000건 수준이다. 한 사업자의 한 서비스가 사흘 만에 한 달 우체국 전체 알뜰폰 가입자만큼 모았다. A제로 요금제에 관심이 그만큼 높다는 뜻이다.

우체국 알뜰폰은 전 사업자(10곳)가 가입비와 유심비를 면제한다. A제로 요금제는 여기에 월 기본료 0원, 무료통화 50분을 얹어준다. 휴대폰 구매비용만 내고 한 달 50분 내로만 사용하면 드는 돈이 없다. 문성광 에넥스텔레콤 대표는 “우체국을 활용해 절감한 마케팅 비용 등을 고객에게 혜택으로 돌려주기 위한 요금제”라며 “일단 3~4개월 정도 서비스를 운영해 보고 다음 서비스를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체국 알뜰폰 사용자는 요금 연체 등이 적은 진성 고객이 많다. 에넥스텔레콤이 파격적 요금제를 내놓을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다. 업계는 다른 알뜰폰 업체로 가입비, 기본료 폐지 등 요금 인하 움직임이 확산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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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넥스텔레콤이 우체국을 통해 내놓은 기본료 0원 ‘A제로’ 요금제가 출시 사흘 만에 가입자 1만을 돌파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가입 목적은 각양각색

A제로 요금제는 중장년층과 초등학생뿐만 아니라 ‘세컨드폰’으로 사용하려는 사람에게도 인기가 높다. 개인 휴대폰 외에 수신용 휴대폰이 필요한 자영업자가 대표적이다. 주로 중저가폰을 사용하던 세컨드폰 사용자는 통신요금까지 절감할 수 있는 새로운 요금제를 반기고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온라인 사이트 가입이나 이벤트 참여 시에는 휴대폰을 이용한 본인 인증이 많다. 개인 휴대폰 번호 노출에 따른 스팸 메시지·전화 차단 목적으로 A제로 요금제를 찾는 사람도 있다. 기본료가 무료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한 네티즌은 “요즘 본인인증은 대부분 휴대폰으로 하게 돼 있어서 불편하다”며 “현재 쓰는 폰 외에 본인인증용으로 회선을 개통해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알뜰폰 업계는 번호이동(MNP) 목적으로 가입하는 고객도 있다고 본다. 향후 번호이동 시장이 다시 활성화되고 지원금 상향 등 고객 혜택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보며 본인 명의 휴대폰을 개통한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60~70% 정도는 분명 어르신용이나 수신용, 세컨드폰으로 사용한다”며 “하지만 이 외에 본인인증이나 MNP 대비 등 다른 목적으로 가입하는 고객도 30%는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입 목적이 다양해지는 것을 두고 ‘자신의 실속만 챙기는 ‘체리피커’가 늘어나는 것’ ‘소비자가 똑똑해지고 있는 것’ 등 다양한 의견이 나온다. 통신 요금제가 저렴해질수록 새로운 소비 행태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우체국 A제로 요금제 가입 현황(에넥스텔레콤 제공/자료:우정사업본부)>

우체국 A제로 요금제 가입 현황(에넥스텔레콤 제공/자료:우정사업본부)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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