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저성장 우려가 갈수록 짙어진다.
조선, 석유화학, 기계, 철강 등 우리의 대표 먹거리 산업에서 구조조정이 진행 중이다.
반도체, 정보통신기술, 자동차 등 글로벌 경쟁력을 갖췄다고 평가하던 제조업 분야도 위기가 현실화되고 있다.
올해 수출은 11개월째 감소세다. 지난 7일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1억달러 수출탑을 받은 기업은 59개에 불과하다. 지난해 95개에서 무려 38%가 줄었다.
독일이나 미국, 중국 등은 각각 `인더스트리 4.0` `스마트 아메리카` `중국제조 2025` 등을 내세웠다. 생산성을 혁신적으로 끌어올린 ICT와 제조업 융합이다. 모바일,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 3D 프린팅, 무인자동차, 첨단 로봇 등 새로운 시장도 선점했다. 중국은 샤오미 같은 혁신적인 기업이 잇따라 등장하면서 우리를 위협한다.
올해 초부터 지금까지 양적성장에 의존하던 한국 산업 패러다임을 부가가치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전문가들 지적에 정부도 솔루션으로 ‘제조업 혁신 3.0’ 정책을 내놓았다.
한국 산업 위기를 이겨낼 해법으로 떠오른 ‘제조업 혁신 3.0’을 빠르게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바로 사람이다. 위기극복 여부는 융·복합적 산업 트렌드에 적합한 인재를 얼마나 보유하고 어떻게 양성하느냐에 달렸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지난 10월부터 12월 초까지 산업별 인력 수급 현황에 대한 현장 목소리를 들어본 결론은 ‘인재부족’이다. 총 24개 인적자원개발협의체(SC : Sector Council)와 함께 릴레이 간담회를 개최한 결과다.
SC는 지난 2004년부터 산업별로 필요한 인재와 교육계에서 양성하는 인재의 불일치를 해결하기 위해 산·학·연 공동으로 구성한 민간주도 인적자원개발 협의기구이다.
간담회 내용은 다양했다. 베이비부머 세대 퇴직으로 세대 간 기술 전수 및 해외 기술유출 방지를 위한 퇴직인력 활용 방안, 중소기업 인력이탈 방지를 위한 체계적인 경력경로 개발 등과 같은 문제도 주목을 끌었다.
무엇보다 가장 활발하게 논의되고 공감을 얻은 것은 새로운 산업을 선도할 융·복합 인재 부족이었다. 3D프린팅이나 전기차 같은 새로운 분야에서만 나온 얘기가 아니다. ICT를 비롯한 타 산업과 활발하게 융합이 이뤄지고 있는 섬유, 자동차부품, 디자인 등 전통 산업에서도 제기됐다.
논지 핵심은 당장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융·복합 인재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산업 현장에서 필요한 융·복합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시스템, 즉 환경변화에 따른 현장 수요분석부터 시의 적절한 교육 프로그램 운영까지 연결체계가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왔다. 해외 우수기관 교육 프로그램 도입이나 학부에서 다양한 분야를 접목한 융합 교육 프로그램 개설 등이 해결방안으로 제시됐다.
2016년 병신년(丙申年) 새해가 코앞이다. 미국 금리 인상, 초저유가 재앙, 주력 수출 부진 등 대한민국 경제는 대내외적으로 다양한 위기 상황 속에서 연말연시를 보내고 있다.
내년은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고 대한민국이 새로운 전기를 만들어가든지, 아니면 이대로 불황의 늪에 빠져 저성장 시대를 지속할지를 판가름할 중요한 해다.
2016년 대한민국 경제 키워드는 인재, 곧 사람이다.
김성재 한국산업기술진흥원 산학협력단장 (sjkim641@kia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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