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쇼핑업계가 모객 마케팅 전략 핵심 수단을 기존 이메일에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푸시(앱 푸시)’ 기능으로 대거 전환했다.
정부가 지난해 개정한 ‘정보통신망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정보통신망법)’이 ‘(광고)’ 표기를 의무화하면서 이메일 열람 비율이 지속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는 고객 스마트폰 앱 푸시 기능으로 전략적으로 상품 광고를 노출하며 고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온라인 쇼핑 수요가 확대되면서 스마트폰을 이용한 모객 마케팅 전략이 다양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쇼핑업체가 상품·프로모션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발송하는 광고 이메일을 직접 열람하는 회원 비율은 평균 10%를 밑돈다. 해당 이메일을 수신한 10명 가운데 9명 이상은 읽지 않고 삭제하거나 스팸 메일 필터로 걸러내는 셈이다.
한 소셜커머스 관계자는 “메일 제목에 광고 표기를 의무한 정보통신망법이 발효되면서 이메일 오픈율이 감소했다”며 “특정 기간에는 최저 2% 수준으로 하락한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주요 온라인 쇼핑업체는 모바일 앱 푸시 기능으로 고객을 끌어들이며 저조한 이메일 오픈율을 만회하고 있다. 스마트폰 대중화로 모바일 커머스가 활성화하면서 자사 쇼핑 앱을 설치하는 사용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티몬은 지난 4월 고객 맞춤형 앱 푸시 서비스를 도입했다. 구매 이력, 딜 클릭이력, 장바구니 내역을 분석해 상품을 추천하는 형태다. 현재 앱 푸시 메시지 오픈율은 4월 대비 10%P가량 상승했다. 티몬 이메일 오픈율이 정보통신망법 발효 이후 10~20% 감소한 것과 대조된다.
티몬 관계자는 “맞춤형 푸시 서비스는 주로 종료 시점 임박 딜이나 최근 확인한 최고 관심 상품을 추천한다”며 “실제 구매로 이어지는 비율이 일반 앱 푸시보다 갑절가량 높다”고 말했다.
옥션은 하반기 앱 푸시 오픈율이 상반기 대비 11.6%P 상승했다. G마켓은 지난 1~11월 기록한 앱 푸시 상품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갑절 이상 증가했다. 앱 푸시 전용 특가 상품, 날씨·시즌에 따른 이슈 상품, 페이백 등 고객 혜택을 강조한 메시지가 고객 유입을 유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옥션 관계자는 “앱 푸시 타깃을 정교하게 구분해 고객 성향에 따른 상품 메시지를 발송한다”며 “소비자가 스스로 상품 필요 여부를 판단해 앱 푸시를 열기 때문에 실제 매출과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온라인 쇼핑 업계가 매출을 확대하기 위해 앱 푸시 기능을 무분별하게 활용하면 자칫 부메랑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광고 피로도가 높아지면 사용자가 쇼핑 앱 자체를 삭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가상품을 앱 푸시로 홍보하면 모바일 트래픽이 갑자기 늘면서 접속이 지연되는 등 서버에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도 높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