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정 앱리프트 아시아 대표는 일본 진출 배경으로 강력한 모바일 시장과 고객기반, 수준 높은 프로그래매틱 광고 시장 발전을 꼽았다. 2012년 8월 설립된 앱리프트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마케팅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며 2013년 6월 서울에 아시아지역 총괄본부를 설립했고 지난 8월 일본에 진출했다.
정 대표는 “서울 지사 설립 초기부터 일본 측 파트너 기업과 협업했다”며 “고객에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새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일본 지사를 설립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그는 “아시아 모바일 광고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앱리프트 일본 진출은 그동안 일본을 중심으로 아시아 사업을 진행한 다른 기업과 달리 우리나라를 거점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특별하다. 중국 베이징, 인도 델리 등에도 사무실을 만들었지만 인력 채용, 시장 개척은 서울에서 결정해 사업을 확장하기 때문이다.
일본 진출을 위해 현지에 전담 매니저를 파견했다. 그는 한 달에 한 번씩 서울과 도쿄를 오가다 8월부터 일본에 상주하고 있다. 앱리프트와 정 대표는 베이징, 싱가포르 등에 투자한 만큼 일본도 지원할 계획이다.
정 대표는 “일본에서 갓 시작하는 단계”라며 “한국보다 사업 환경이 폐쇄적이라 모바일 광고 시장을 현지 기업이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 기업이 일본 진출 후 계획보다 빨리 철수하거나 기대만큼 성공적으로 자리 잡지 못하는 이유다.
그는 성공적인 일본 진출을 위한 방안으로 앱리프트의 해외 경험 노하우 활용을 꼽았다. 독일 베를린 본사를 시작으로 미국과 한국에 지사를 둔 뒤 인도·싱가포르 등 아시아 4개 지역에 사무실을 개설한 경험이다. 외국계 기업에 대한 무형 진입 장벽을 ‘글로벌 경험’과 ‘기술력’으로 극복할 계획이다.
정 대표는 “e마케터에 따르면 아시아·태평양 모바일 광고비용이 올해 62.1% 증가할 것”이라며 “이 중 한국과 일본, 중국, 인도가 75%를 차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국가에 지사를 설립하는 게 현지 사업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한다는 의미다.
그는 “일본 사업 목표는 현지 모바일 광고 시장 성장과 함께 앱리프트 기존 파트너가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고객사에 일본 시장에 맞는 전략 실행과 성장을 도와 한국에서 성공을 일본에서도 재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광고주는 내수 시장에서는 성공적이지만 세계 시장에서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며 “일본은 앱리프트가 미국, 유럽, 다른 아시아 국가 등으로 진출하는 연결고리 역할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