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인도 간 첫 민간 기업 협력채널인 ‘한·인도 CEO포럼’이 19일 출범했다. 아시아 3, 4위 경제대국인 두 나라 경제협력 수준을 한단계 높이자는 취지다. 한국 ‘제조업 혁신 3.0’과 인도 ‘메이크 인 인디아’ 정책 간 시너지가 기대된다.
한국과 인도는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양국 기업인이 참석한 가운데 한·인도 CEO포럼 출범식을 개최했다.
포럼은 양국 기업인이 정례적 소통으로 경제협력을 강화하고자 마련됐다. 지난해 1월 박 대통령 인도 방문 때 양국은 기업간 소통 채널을 구축하자고 합의했다.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과 쿠마르 비를라 아디티아비를라그룹 회장이 공동위원장을 맡았다.
박 대통령은 “최근 양국 정부의 제조업 경쟁력 강화정책으로 경제협력의 새로운 전기가 마련되고 있다”며 “양국 제조업 혁신 대책을 연계하고 협력을 고도화하면 두 나라 모두 제조업으로 새로운 성장엔진을 확보할 수 있다”고 밝혔다. 모디 총리는 “인도의 소프트웨어 능력과 한국의 하드웨어산업간 협력, 한국의 자동차 제조역량과 인도의 설계 능력이 결합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포럼은 제조업을 중심으로 경제·산업 전반에 걸쳐 양국 기업간 협력을 모색한다. 박용만 한국측 포럼 공동위원장은 “첫 포럼 행사가 제조업 분야 협력을 확산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중소기업 파트너십, 스마트시티 건설 협력 등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를라 인도 측 공동위원장은 “인도의 메이크 인 인디아 캠페인이 한국 주요 기업에 ‘윈윈’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인도를 생산기지 삼아 해외를 공략하는 기반으로 삼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 기업인은 포럼 출범식에 앞서 열린 간담회에서 인도 정부에 행정절차 불투명성과 복잡성 개선, 항만·물류·전력 인프라 확충 등을 요청했다. 한·인도 양국 정부는 포럼을 정례적 소통창구로 활성화하고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