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흥에서 출발한 삼성전자 반도체 역사가 평택으로 이어진다. 축구장 400개를 합친 규모로 조성되는 평택 반도체단지는 단순한 반도체 제조공장을 뛰어넘는 의미를 담는다. 역대 최대 규모일 뿐만 아니라 기존 기흥과 화성단지를 잇는 반도체 클러스터의 정점이 된다. 한발 더 나아가 삼성전자 IT 연구개발센터와 디스플레이 생산 단지가 있는 천안과 아산 지역의 중심으로 수도권과 충청권을 잇는 핵심으로 자리 잡게 된다. 반도체 산업에서 입지가 중요한 이유다.
40여년 전 삼성 선대 회장이 하루에 버스가 두 번 운행하는 시골을 돌아다니며 부지 매입을 위해 흙먼지를 뒤집어쓴 것은 메모리 반도체 사업을 내다본 투자였다. 당시 전 임원의 반대를 뿌리치고 밀어붙인 결과는 메모리 반도체 1위 기업이라는 성과로 돌아왔다.
평택은 앞으로 40년 삼성전자 반도체를 이끌 새로운 터전이다. 메모리 반도체를 넘어 비메모리 반도체를 합친 종합 반도체 1위로 도약하기 위한 전진기지가 된다. 스마트폰 시대에 들어선 이후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로 자신감을 가진 삼성이 글로벌 기업이 선점하고 있는 시스템반도체 시장에 본격적으로 도전장을 내미는 출발점이다. 반도체 선두 기업들이 각축을 벌이는 미세공정 경쟁에서도 평택 라인에 구축할 최신 공정으로 앞질러갈 계획이다.
정부와 삼성은 평택 단지 구축을 통해 앞으로 41조원 생산이 유발되고 15만명 고용 창출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수치만으로 나타낼 수 없는 산업 활성화 유발 효과에 더욱 기대가 높다. 평택 반도체단지는 삼성전자만의 미래 터전이 아니다. 대단위 반도체 단지가 조성되면 인근지역 환경에도 큰 변화가 따라와 지역 활성화 효과가 높다. 기흥·화성단지와 연계된 기존 후방기업뿐만 아니라 평택 단지에 자리 잡을 연계 기업에도 꿈의 터전이 될 것이다. 평택은 지방 도시를 넘어 희망으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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