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대학 구조 개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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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운명을 결정지을 대학 구조 개혁 평가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평가 결과에 따라 최하위 등급을 2년 연속 받으면 퇴출당할 수 있다. 사안이 중대하다 보니 제출 자료도 산더미다. 대학 기획실과 부총장실, 총장실은 초긴장 상태다.

충청권 한 전문대 학장은 “지난 3일 처음으로 1차 정량평가용 자료를 제출했는데 5만페이지가 넘었다”며 “전문대가 이런데 4년제 대학은 오죽하겠냐”는 말로 답답함을 토로했다.

권역별 인터뷰 평가도 조만간 진행된다. 2차 자료도 제출해야 한다. 이런 일정 때문에 각 대학 보직 교수와 담당자들은 지난 주말에도 학교에 나와 준비에 구슬땀을 흘렸다.

평가 기준과 방법은 베일에 싸여 있다. 대학별로 정보전도 치열하다. 평가위원과 심사기준, 방법 등 아무것도 알려진 게 없다. 타 대학과 정보를 공유하고 있지만 다른 대학도 마찬가지다.

일부 대학은 점수를 잘 받기 위해 급히 전임 교원을 확충하기도 했다.

사실 대학 구조 개혁 평가는 수도권보다 상대적으로 역량이 뒤떨어지는 지방대가 더 비상이다. 구조조정 필요성은 인정한다. 하지만 실행방법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내놨다.

예컨대 신입생 모집률과 재학생 충원율, 취업률 등 평가 지표가 일부 특정 대학에 절대적으로 유리하다는 것이다. 대학의 한 축인 학생을 위한 서비스 질(기숙사 수용률 등)도 지표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말한다.

이웃나라 일본을 보면 지방에도 명문대가 많다. 노벨상 수상자 상당수가 지방대 출신이거나 지방대 교수다. 지난해에도 나고야대학에서 노벨물리학 수상자를 배출했다. 나고야대학은 재학생이 1만여명에 불과하고 재학생 중 80%가 지역 출신 학생이다.

지역에서도 대학을 수도권 수준 명문으로 키울 필요가 있다. 국가 경제 활성화와 기술 혁신 허브 역할은 지역, 수도권 가릴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대학 구조 개혁을 균형감 있게 잘하면 국가 전체가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방은주 전국취재부장 ejb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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