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과학관에 있는 정이품송 후계목이 유전자 분석을 통해 속리산 국립공원에 있는 정이품송의 친자임이 확인됐다.
국립과천과학관(관장 김선빈)은 생태공원에 있는 정이품송 후계목의 유전자 검사를 실시한 결과 정이품송의 후계목으로 나타났다고 7일 밝혔다.
정이품송 후계목은 2002년 정이품송(천연기념물 103호)의 꽃가루를 정부인송(천연기념물 352호)의 암꽃에 수분시켜 얻은 교배종이다. 유전자 분석결과 화분친(아빠나무) 정이품송에 있는 엽록체 DNA와 동일했고, 핵 DNA는 정이품송과 정부인송으로부터 받은 고유의 DNA 표지(마커)를 모두 가져 자식나무임이 확인됐다.
과천과학관 관계자는 “정이품송 후계목과 같은 우수한 유전형질을 가진 나무를 생태공원에 식재하고, 천연기념수 유전자원 보호와 과학교육 등에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정이품송은 조선조 7대 임금인 세조가 탄 가마가 무사히 통과하도록 나뭇가지를 들어 올려 벼슬을 받았다는 일화를 가지고 있다. 정이품송 줄기가 쭉 뻗은 것과는 달리 정부인송은 아래 둥지가 두 갈래로 벌어져 있고 옆으로 퍼진 가지들이 한복을 입은 여성을 연상시킨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