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이 인공지능(AI)을 전사 경영 전략의 핵심 축으로 삼고 신약개발, 생산, 품질관리, 판매 등 사업 전반에 걸쳐 AI 전환(AX)에 속도를 낸다.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AI를 적극 활용해 전사 역량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2일 셀트리온에 따르면 개발·임상·생산·판매에 이르는 전 밸류체인에 AI를 적용하는 로드맵을 수립한 후 실제 이행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 외부 플랫폼 도입 수준을 넘어 자체 소프트웨어까지 개발해 분야별로 AI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연초 시무식에서 “AI로 인해 산업 지형이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어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전략적 결단을 단행해야 하는 시점”이라며 AI 도입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셀트리온은 현재 핵심인 신약 개발 부문에서 지난해 신설한 AI 전담 조직을 주축으로 생물정보학(BI)과 AI를 활용한 타깃 분야와 후보물질 도출·검증·최적화에 한창이다.
외부 기업과의 협업도 확대할 방침이다. 지난해 10월 포트래이와 AI 분석 플랫폼 활용 공동 신약 표적 발굴 계약을 맺은 후 12월에는 갤럭스와 손잡고 다중항체 치료제 개발을 시작했다. 역량 있는 AI 기업을 추가 발굴해 신약개발 프로세스 혁신을 앞당긴다는 전략이다.
제조 부문에서는 국내외 생산 시설에 걸쳐 증설분을 중심으로 AI와 자동화를 우선 접목하기로 했다. 미국 일라이 릴리의 위탁생산(CMO) 생산 설비를 인수하고 정식 생산을 이달 시작했다. 향후 이 공장에 각 1만1000리터(ℓ) 규모 배양기 3개씩을 두 차례에 걸쳐 추가 증설하게 되는데, 설비 증설과 함께 AI로 고도화한 공정을 적용해 생산 효율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기존 설비에는 데이터 통합 기반의 공정 개선을 단행한다. AI로 생산 과정 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최소화하고 품질 균일성을 확보해 수율을 끌어올리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상 신호를 자동 탐지해 검사 시간을 줄이고 비용 효율을 높이는 효과를 노린다.
셀트리온이 전사적으로 AI 활용성 확대에 나선 것은 글로벌 빅파마들의 AI 활용 성과가 조금씩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길리어드는 메디데이터의 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이용해 전체 임상 기간의 약 30~40%에 해당하는 6~7년의 기간을 줄였다. 임상 3상에서는 1인당 비용 49%를 절감했다. 팔란티어는 세계 5위권 빅파마의 생산라인 데이터를 통합해 공정을 개선함으로써 생산량을 약 12% 증대시키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셀트리온은 올해 신규 제품 처방 확대, 미국 생산거점 가동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업무 전반에 AI를 도입해 효율을 극대화함으로써 목표 달성 가능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글로벌 빅파마 실현을 앞당기기 위해 AI 활용성을 높이고 있다”며 “재무·판매 등 데이터를 다루는 모든 부서에서도 데이터 분석, 대시보드 구축, 인사이트 발굴 등의 업무에서 속도를 내는 등 향후 모든 업무 분야에 AI를 적용해 성과를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