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반도체 기업 네패스가 오픈소스하드웨어 사업에 진출했다. 사물인터넷 시장 확대에 대응해 자체 보유한 반도체 유관기술을 활용, 일반인도 쉽게 사용 가능한 ‘한국형 아두이노’를 선보일 방침이다.
네패스(회장 이병구)는 오픈소스용 제어기판 ‘오렌지보드’와 교육용 툴키트 ‘지니어스키트’를 올해 초부터 B2C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다양한 센서와 부품을 연결하고 컴퓨터로 소프트웨어를 올려 직접 전자 기기를 만들 수 있는 오픈소스하드웨어다.
오렌지보드는 대표적인 오픈소스하드웨어 아두이노와 호환되는 제품이다. 기판 핀 번호를 확대하고 데이터 입·출력 단자로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마이크로USB를 채택하는 등 범용성을 높였다. 기판 후면을 부드럽게 처리하고 누전 방지 설계로 안정성을 강화했다.
오픈소스하드웨어 저변확대를 위한 자체 커뮤니티 사이트 ‘코코아팹’을 운영하며 소스코드, 회로도, 설계도 등 한글화된 관련 콘텐츠도 제공하고 있다. 제어기판 자체는 범용 기술이 적용됐지만 300여 가지 입문, 응용, 활용 단계 한글 콘텐츠가 강점이다.
반도체 후공정 등 기존 주력 사업 기술과 접목해 초소형 오픈소스하드웨어 ‘닷두이노’도 개발하고 있다. 웨이퍼레벨칩스케일패키지(WLCSP) 기술로 7.35×7.35㎜ 크기 단일 칩에 기존 아두이노 주요 기능을 담았다.
오는 5월에 1차 공개하고 향후 블루투스와 3G, 무선인터넷(Wifi)이 내장된 업그레이드 버전을 내놓을 예정이다. 회로 설계 단계에서 완성품에 가까운 시제품 제작이 가능해 제품 양산을 앞둔 헬스케어 관련 초기기업(스타트업)과 개발자들 사이에 기대가 높다. 오픈소스하드웨어 특성상 최종 소비자가 직접 맞춤 설정하는 것도 가능하다.
네패스 관계자는 “오픈소스하드웨어와 한글화된 관련 콘텐츠로 기존 B2B 사업을 넘어 보다 적극적인 B2C 사업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며 “IT에 관심이 많은 일반인은 물론이고 스타트업과 교육 관계자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많은 관심을 보여와 기대가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